박우량 신안군수는 “1섬1뮤지엄 사업으로 문화가 꽃피는 섬을 만들고, 친환경 에너지 사업을 통해 2024년까지 신안군 인구의 40%가 에너지연금을 수혜를 받는 등 ‘섬에서 사는 것을 자랑스럽게 여기는 군민’이 되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사진제공|신안군
“문화예술이 꽃피는 섬마을 만들겠다”
‘1섬 1뮤지엄’ 추진…문화재단 설립
올해 자은도에 ‘피아노의 섬’ 조성
에너지연금 등 기본소득 대폭 확대
“섬에 사는 삶 자랑스럽게 만들 것”
“전남 신안군은 깨끗한 청정바다와 해양생태 보물창고인 갯벌, 하늘과 바람이 만드는 천일염의 고장이다. 또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은 1004개의 섬과 아름답고 긴 해안선을 가진 복 받은 땅이다. 이 아름다운 신안군을 문화예술이 꽃피는 도시로 만들겠다.”‘1섬 1뮤지엄’ 추진…문화재단 설립
올해 자은도에 ‘피아노의 섬’ 조성
에너지연금 등 기본소득 대폭 확대
“섬에 사는 삶 자랑스럽게 만들 것”
‘희망이 샘솟는 신안’을 이끄는 박우량(67) 신안군수의 말에선 에너지가 넘쳤다. 군의 비전을 설명하는 부분에선 자신감이 배어있었다.
박 군수의 고향이 신안이다. 고삿길까지 훤하다. 신안군청에서 공무원으로 출발해 행정자치부 행정제도과장 등을 거쳐 경기 하남시 부시장을 끝으로 퇴임했다. 평생 행정을 담당했으니 ‘행정의 달인’이라는 말에 크게 토를 달 사람은 많지 않다. 공직 퇴임 후 민선 신안군수 선거에서 4번이나 군민들의 선택을 받았다.
민선 8기 도약의 출발선에 선 박 군수가 방점을 찍고 있는 것은 ‘문화예술이 꽃 피는 신안’이다. 박 군수는 “신안을 문화예술이 꽃피는 섬을 만들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를 위해 “섬마다 박물관 또는 미술관을 건립하는 1섬 1뮤지엄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며 “세계 유명작가들이 참여해 만든 뮤지엄 5개를 포함해 총 25개의 박물관 및 뮤지엄을 만들어 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 군수의 비전은 땅을 딛고 일어서는 꽃처럼 구체화되고 있다. “일본을 대표하는 예술가 야나기 유기노리의 플로팅뮤지엄(물 위에 떠 있는 수상 미술관)을 안좌도에 건축 중이다. 오는 6월이면 준공될 예정이다. 또 덴마크 출신의 세계적 설치미술가 올라퍼 엘리야슨의 도초도 대지문화시설은 10월이면 문을 열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 뿐만이 아니다. “‘터너상’ 수상자인 영국의 세계적인 철조각가 앤서니 곰리와 함께하는 비금도 바다의 문화시설은 12월 준공 예정으로 추진 중이고, 자은도의 인피니티 뮤지엄은 스위스 출신의 건축가 마리오 보타와 세계적인 조각가 박은선 작가가 손잡고 오는 2025년 5월 준공 예정으로 설계 작업을 진행 중이다. 특히 올해 새로운 시도로 프랑스 북부의 작은 도시 ‘르 투케 파리 플라주’의 피아노 페스티벌을 모티브 삼아 자은도에 피아노의 섬을 조성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섬마다 뮤지엄을 만들려면 기획·운영 등도 만만치 않을 터. 특히 지방문화인력의 한계도 있을 법하다. 박 군수는 이를 위한 대책도 추진 중이다. “신안의 섬에 완공된 뮤지엄을 통해 운영될 전시기획, 교육프로그램 등 1섬 1뮤지엄 사업의 종합적인 지원체계를 구축하고 총괄하기 위한 신안문화재단을 조속히 발족하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뮤지엄을 통해 신안을 ‘문화예술의 도시’로 큰 그림을 그렸다면, 꽃과 축제로 군민과 대한민국 국민에게 ‘꽃향기로 행복을 주는 신안’을 건설하는 또 다른 기둥도 굳건하게 세우고 있다. 박 군수가 큰 바퀴를 굴리고 있는 ‘세계적 해양생태 자원을 활용한 1004의 섬 정원화’가 그것이다.
이에 대해 박 군수는 “사계절 꽃피는 섬을 만들기 위해 섬 별로 특색 있는 꽃을 주제로 신안을 바꿔가고 있다. 이를 테면 향기의 섬 증도, 라일락의 섬 지도, 홍매화의 섬 임자도, 조팝나무의 섬 고이도, 황금나무의 섬 팔금도, 작약의 섬 옥도 등이 그것이다. 각각 색깔 있는 섬들에서 꽃축제를 추진할 계획이다. 특히 암태도에는 오는 2025년 완공을 목표로 박은선 조각가의 도움을 받아 세계유일의 암석 지방정원을 조성해 나갈 것”이라는 계획을 밝혔다.
박 군수는 지역경제 활성화를 통한 소득향상에도 온 힘을 기울이고 있다. 친환경 농축산업과 수산자원을 고소득 전략사업으로 육성해 ‘주머니가 두둑한 신안군민’을 만들 계획이다. 박 군수는 “친환경 고소득 전략사업 집중 육성을 위해 농산물가공센터를 지속적으로 운영하고, 지역특화 임대형 스마트팜 조성사업을 통해 청년농업인 육성, 일자리를 창출할 계획이다. 또 친환경 개체굴 양식산업을 지방소멸대응기금으로 지원하고 개체굴 양식학교 운영을 통한 전문 인적자원 육성, 김양식 산업의 안정적인 소득증대를 위하여 김 양식기자재 지원, 김종자구입비 지원, 김 육상채묘 및 냉동망 시설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잘사는 신안으로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군민들의 삶을 증진시키기 위한 정책도 꼼꼼하게 챙기고 있다. 박 군수는 “친환경 에너지 사업을 통한 기본소득 확대를 위해 오는 2024년까지 전체인구 40%가 에너지연금을 받을 수 있도록 하고 4인 가족 기본소득으로 월 200만원을 지급하며, 신재생에너지 개발이익 배당금 지급 지역이 올해 임자도를 비롯하여 단계적으로 확대할 예정”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박 군수는 ‘맞춤형 교통복지’에도 무게중심을 두고 있다. 이를 위해 “여객선 공영제를 지속 확대하고, 작은섬 운항 행정선 및 도선 운영으로 작은 섬 주민들의 정주여건을 개선하는 한편 섬주민 여객선 운임 지원과 버스공영제 지속추진으로 지역 간 교류와 소통을 증진시켜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신안|김성민 기자 localh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