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봉 관련 목간 출토. 사진제공ㅣ양주시
목간(木簡)은 문자를 기록하기 위해 일정한 모양으로 깎아 만든 나무 조각을 뜻한다. 주로 종이가 발명되기 이전 또는 널리 쓰이기 이전에 사용됐다.
이번 발굴 조사에 출토된 목간은 총 4점으로 ‘태봉국 목간’이 출토됐던 성 내 상단부의 같은 집수시설에서 확인된 것으로 알려졌다.
‘태봉국 목간’은 국내 최초로 궁예(?~918)가 세운 나라인 태봉(후고구려) 유물의 최초 출토 사례로 국내 출토된 목간 가운데 최다면(最多面), 최다행(最多行), 123글자의 최다 글자 수로 구성되어 국내 고대사 연구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은 바 있다.
이번 신 출토 목간 총 4점 가운데 2점은 서로 짝을 이루고 있으며(이하 목간 1, 2) 하나의 나무를 반으로 잘라 만든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형식과 내용적으로 서로 짝을 이루도록 의도된 것으로 보이며 자루 부분을 손에 쥘 수 있도록 하고 칼 모양으로 다듬은 후 칼날 부분에 묵서하였다.
이 두 개의 목간에 각각 금와인(金瓦人), 토와인(土瓦人) 글귀가 적혀 있어 대비된 내용을 작성한 주술 목간으로 추정되며 세 번째 목간(이하 목간 3)에 나오는 차이인(此二人=이 두 사람)이라는 글귀는 금와인, 토와인을 지칭하는 것으로 보인다.
또한, 지난해 양주대모산성에서 출토된 ‘태봉국 목간’의 주술적 성격과 일치하고 연계되는 성격의 목간으로 태봉 시기 사회상을 알려주는 실물 자료로 중요한 가치가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서로 짝을 이루고 있는 이 2점의 목간에서 나오는 금와인, 토와인을 동기와 제작자[안압지에서 금동부연(金銅付椽=기와의 일종)이 출토된 바 있어 금와인이 이를 만들었을 것으로 추정] 또는 흙기와 제작자로 추정하여 이들이 종읍(宗邑=현재의 경주로 추정)에서 왔으며 일벌(一伐)이라는 신라 외위(外位) 관등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보아 외위 관등이 없어지는 674년 이전에 작성된 행정 문서적 성격의 신라 목간으로 추정하고 있어 학계의 추가 연구가 필요할 전망이다.
한편, 시는 2018년부터 양주 대모산성의 연차 발굴 조사에 착수하여 양주대모산성의 역사적 성격을 밝히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지난해 출토된 목간을 포함하여 5점의 목간의 비밀을 풀기 위해 추가 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다.
양주ㅣ고성철 스포츠동아 기자 localkb@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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