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무용 작품 ‘다크니스 품바’ 공연이 영덕 예주문화예술회관에서 진행되고 있다. 사진제공 ㅣ 영덕군

현대무용 작품 ‘다크니스 품바’ 공연이 영덕 예주문화예술회관에서 진행되고 있다. 사진제공 ㅣ 영덕군




한(恨)·해학의 에너지로 관객 압도
(재)영덕문화관광재단은 12월 6일 경북 영덕 예주문화예술회관에서 선보인 현대무용 작품 ‘다크니스 품바’ 공연이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고 8일 밝혔다. 이번 공연은 문화체육관광부와 예술경영지원센터가 주최하고 영덕문화관광재단이 주관한 ‘2025 공연예술 지역유통지원사업’의 일환으로 마련됐다.

‘다크니스 품바’는 한국의 한(恨)과 해학을 품은 전통 소재 ‘품바’를 현대무용으로 재해석한 작품이다. 춤과 라이브 음악, 보컬이 한 무대에서 어우러져 폭발적인 에너지를 구축하며, 세계 주요 무대에서 호평을 받아온 레퍼토리다.

공연은 검은 슈트를 입은 7명의 남성 무용수가 강렬한 움직임으로 무대의 공기를 단숨에 장악하며 문을 열었다. 이어 3인조 밴드와 1명의 소리꾼이 현대적으로 편곡한 품바 타령을 애절하고도 압도적인 사운드로 풀어내 관객의 몰입감을 최고조로 끌어올렸다. 무용수들이 무대로부터 객석까지 뛰어들며 펼친 역동적 퍼포먼스에는 환호와 박수가 쏟아졌다.

세트 없이 베이스·일렉기타·드럼으로 구성된 밴드 사운드와 소리꾼의 창(唱)은 절묘한 조화를 이루며, 남성 군무는 숨 돌릴 틈 없이 시선을 압도했다. ‘눈에 보이는 음악, 귀에 들리는 무용’을 표방한 작품 콘셉트가 무대 위에서 완벽히 구현됐다는 평가다.

2006년 초연된 ‘다크니스 품바’는 한국 무용단체 최초로 러시아 체홉 국제연극제에 초청된 이후 현재까지 24개국 50개 도시에서 러브콜을 받으며 해외 투어를 이어가고 있다.

작품을 만든 김재덕 모던테이블 예술감독은 안무가이자 무용수, 작곡가로 활약하며 공연 전반에 참여했다. 전통악기에 기반한 음악, 움직임 중심의 공감각적 안무로 국제 무대에서 주목받고 있으며, 2024 한국현대무용협회 올해의 안무가상, 2023 홍콩댄스어워드 작품상·음악상 등을 수상한 바 있다.

공연을 관람한 한 관객은 “남성 무용수들의 박력 넘치는 몸짓에 숨도 쉬지 못할 만큼 몰입했다”며 “강렬한 에너지를 가득 받아간다”고 소감을 전했다.

영덕문화관광재단 관계자는 “지역 공연장과 전문예술단체를 연결해 지역민의 문화 향유 기회를 확대하는 사업 취지가 잘 구현된 무대”라며 “앞으로도 다양한 장르의 우수 공연을 지속 유치해 영덕군민의 문화 선택 폭을 넓히겠다”고 말했다.

영덕 ㅣ나영조 스포츠동아 기자 localdk@donga.com


나영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