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최초 영국 국립초상화미술관 협업 전시 ‘화제’
전 세계 230권뿐인 셰익스피어 ‘퍼스트 폴리오’ 국내 첫 공개
주말 도슨트 확대 및 어린이 탐정단 등 볼거리 풍성
전시 도슨트 모습. (사진제공=부산시립박물관)

전시 도슨트 모습. (사진제공=부산시립박물관)


부산시립박물관(관장 정은우)이 연말을 맞아 아시아 최초로 영국 국립초상화미술관과 함께 기획한 특별전 ‘거장의 비밀: 셰익스피어부터 500년의 문학과 예술’을 선보이며 전국적인 관심을 받고 있다고 10일 밝혔다.

이번 전시는 셰익스피어, 찰스 디킨스, 제인 오스틴, 아서 코난 도일, J.K. 롤링 등 시대를 초월해 사랑받는 영국 문학 거장 78인의 숨결을 느낄 수 있는 자리다. 초상화와 친필 원고, 편지, 초판본 등 총 137점의 귀중한 자료가 관람객을 맞이한다.

전시의 백미는 단연 1623년 출간된 셰익스피어의 희곡 전집 ‘퍼스트 폴리오’ 실물이다. 전 세계에 단 230여 권만 남아 있는 희귀본으로 국내에서 공개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문학 애호가들 사이에서는 이 책을 보기 위해 해외 도서관을 찾을 정도로 귀한 자료로 꼽힌다. 관람객들은 “이 한 점만으로도 전시를 찾을 가치가 충분하다”며 호평을 쏟아내고 있다.

전국 각지에서 관람객이 몰리면서 부산박물관은 전시 해설 프로그램을 대폭 강화했다. 평소 하루 한 차례 운영하던 도슨트 프로그램을 주말에는 오후 2시와 4시 두 차례로 확대해 운영한다.

가족 단위 관람객을 위한 체험 행사도 마련했다. 부산 소통 캐릭터 ‘부기’가 탐정이 돼 어린이들과 함께 소설 속 미스터리를 푸는 ‘부기와 어린이 탐정단’이 12월 13~14일, 20~21일 오전 11시에 진행된다.

정은우 관장은 “문학은 과거의 유물이 아니라 여전히 우리에게 말을 걸어오는 살아있는 이야기”라며 “연말을 맞아 가족과 함께 영국 문학 500년을 여행하는 특별한 시간을 가져보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부산 | 김태현 스포츠동아 기자 localbuk@donga.com


김태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