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시가 2월 월간부천 플러스에서 ‘AI 당직’ 체계 단계적 도입에 대해 발표했다. 사진제공|부천시

부천시가 2월 월간부천 플러스에서 ‘AI 당직’ 체계 단계적 도입에 대해 발표했다. 사진제공|부천시



부천시가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스마트 당직 체계를 도입해 공무원 당직제도 혁신에 나선다.

부천시는 인사혁신처의 공무원 당직제도 전면 개편 기조에 맞춰 ‘올인원(All-in-One) AI 스마트 당직 시스템’을 오는 7월부터 단계적으로 도입한다고 밝혔다. 단순 민원은 AI가 자동 응대하고, 재난 등 긴급 상황은 통합상황실이 일원화해 관리하는 방식으로 행정 효율성과 시민 안전을 동시에 강화하는 것이 핵심이다.

시는 지난 11일 직원 월례조회 ‘월간부천 플러스’에서 해당 계획을 발표하며, 제도 개편을 통해 연간 약 10억 6천만 원의 예산 절감 효과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당직 민원 81%가 단순 문의…고비용·저효율 구조 탈피

부천시 ‘AI 당직 시스템’ 단계별 추진계획 이미지. 사진제공|부천시

부천시 ‘AI 당직 시스템’ 단계별 추진계획 이미지. 사진제공|부천시


부천시는 제도 개편에 앞서 지난해 당직 민원 데이터를 전수 분석했다. 그 결과 전체 당직 민원의 81.7%가 단순 문의 또는 부서 이관이었다. 실제 현장 출동이 필요한 사례는 2.3%에 그쳤다.

시는 반복적인 단순 민원 대응을 위해 야간 근무 인력을 유지해 온 기존 인력 중심 당직제도가 비효율적이라고 판단하고, 이를 AI 기반 체계로 전환하기로 했다.

올해 상반기를 사전 준비 기간으로 정해 8개 부서가 참여하는 AI 당직 전담 태스크포스(TF)를 구성했다. 또 시·구청 당직 통합 시 근무량과 대응 가능성을 검증했다. 다음 달에는 구청 당직 폐지에 따른 시민 불편과 사각지대를 시뮬레이션 방식으로 점검하고, 5월까지 관련 조례·규칙 개정과 법제 심사를 완료할 계획이다.

●3단계 로드맵…통합상황실 중심 신속 대응 체계 구축

단순민원은 AI가 자동응대하고, 긴급민원은 상황실로 즉시 연결해 행정효율과 시민안전을 강화한다(‘AI 당직 시스템’ 3단계 구성도). 사진제공|부천시

단순민원은 AI가 자동응대하고, 긴급민원은 상황실로 즉시 연결해 행정효율과 시민안전을 강화한다(‘AI 당직 시스템’ 3단계 구성도). 사진제공|부천시


부천시는 오는 7월부터 내년 1월까지 3단계 로드맵을 통해 AI 당직 체계를 완성한다.

1단계로 7월부터 원미·소사·오정 등 3개 구청의 야간 당직을 전면 폐지하고 시청 당직으로 통합한다. 이에 따라 당직 인력은 16명에서 8명으로 줄어 약 3억 1천만 원의 예산 절감이 예상된다. 구청 방호는 무인경비시스템과 전문 경비 인력이 담당하며, 시의 지리적 여건을 활용해 공백 없는 대응 체계를 유지한다.

2단계로 10월에는 시청 당직실과 재난안전상황실을 통합한 ‘통합상황실’을 출범한다. 당직 인력을 5명으로 추가 조정해 약 3억 8천만 원의 예산을 절감하고, 민원 응대와 재난 대응을 일원화해 긴급 상황 대응 속도를 높인다.

3단계로 내년 1월부터는 AI 당직 시스템을 본격 가동한다. 야간 시간 처리할 수 없는 단순 부서 이관 민원은 AI 보이스봇이 24시간 자동 접수하고, 긴급 상황이나 복합 민원은 즉시 통합상황실로 연계되는 AI-인간 협업 체계다. 노령층 등 디지털 취약계층을 위한 즉시 연결 서비스와 장애 발생 시 비상 인력 투입 체계도 함께 운영한다.

부천시는 제도 개편으로 절감된 예산을 시민 생활과 민생 사업에 재투자할 방침이다. 아울러 표준화된 민원 응대와 AI 기반 데이터 관리로 행정 품질을 높이고, 공무원의 야간 근무 부담을 줄여 근무 환경 개선과 일·가정 양립 문화 확산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조용익 부천시장은 “관행적으로 이어져 온 당직 문화를 데이터와 기술로 과감히 전환하는 ‘진짜 혁신’을 추진하겠다”며 “AI 당직 시스템은 예산 절감을 넘어 시민의 일상을 더 편리하게 하고, 공무원이 본연의 업무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인사혁신처의 당직제도 개편 방향을 지역 실정에 맞게 창의적으로 적용해 지방행정의 새로운 표준을 제시하겠다”고 덧붙였다.

부천|장관섭 스포츠동아 기자 localcb@donga.com


장관섭 스포츠동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