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공무원노조 순천시지부가 지난 20일 순천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조합원 업무가 과도하다며 현장 공무원 지원대책을 마련하라고 촉구하고 있다. 사진=박기현 기자

전국공무원노조 순천시지부가 지난 20일 순천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조합원 업무가 과도하다며 현장 공무원 지원대책을 마련하라고 촉구하고 있다. 사진=박기현 기자




여수 MBC 이전 싸움이 감사원 감사로 불똥… 노조 “인권 보호 나설 것” 강력 반발
애니메이션 클러스터부터 방송국 이전까지… 끝없는 감사에 행정력 마비 호소
전남 순천시 공무원들이 인근 지자체 정치권의 의혹 제기로 시작된 반복적인 감사에 극심한 피로감을 호소하며 소모적인 정쟁 중단을 강력히 촉구하고 나섰다.

전국공무원노조 순천시지부는 최근 여수시 조계원 의원의 의혹 제기 및 감사 요구로 진행 중인 감사원 감사와 관련해, 정치적 갈등 해소와 공무원 인권 보호를 요구하는 입장을 밝혔다.

현재 순천시에 대한 감사원 감사는 애니메이션 클러스터 조성 사업과 여수 MBC의 순천 이전 문제 등을 주요 타깃으로 진행되고 있다.

이에 대해 노조는 명백한 잘못이 있다면 당연히 처벌받아야 하지만, 정치적 공세에 따라 이미 수차례 진행된 감사를 또다시 반복하고 있다며 강한 유감을 표명했다.

특히 요구하는 각종 자료를 이미 모두 제출했음에도 불구하고 이곳저곳을 들쑤시는 통에 순천시 공무원들이 시퍼렇게 멍들고 있다고 비판했다.

노조는 이번 사태의 본질을 여수 MBC 사옥의 순천 이전 문제를 두고 벌어진 방송국과 정치권, 지자체 간의 복합적인 감정싸움으로 진단했다.

당사자 간의 대화와 타협으로 풀어야 할 갈등이 엉뚱하게 공무원에 대한 감사원 감사로 번졌다는 것이다.

노조 관계자는 “이미 수없이 많은 감사 자료를 제출해 직원들이 탈진 상태이며, 피감 부서 담당자들은 그야말로 죽을 지경이라며 고통을 토로하고 있다”고 현장의 심각한 분위기를 전했다.

이어 노조는 여수 시민들의 자존심과 지역 공단의 불황 등 어려운 여건은 충분히 이해하지만, 지역 간의 갈등이나 자존심 싸움의 불똥이 묵묵히 일하는 공무원에게 튀는 상황은 납득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또한 정확한 사실 확인에 근거한 비판은 수용하겠지만 단순한 의혹만으로 무차별적인 감사를 유도하는 행위는 멈춰야 한다며 정치권과 언론의 성숙한 태도를 요구했다.

마지막으로 노조는 “이제는 이 소모적인 갈등을 멈춰야 할 때”라며 “더 이상 좌시하지 않고 공무원들의 인권을 보호할 것이며, 이제는 긴 감정싸움을 접고 지역 발전을 위해 상생하는 토론의 장이 마련되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순천 | 박기현 스포츠동아 기자 localhn@donga.com


박기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