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김재환. 스포츠동아DB
두산 구단은 27일 “2021시즌 연봉 재계약 대상자 44명 전원과 계약을 마쳤다”고 밝혔다. 지난해 정규시즌 3위 및 6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에 기여한 선수들은 확실하게 보상을 받았다.
4번타자 김재환은 지난해 6억5000만 원에서 1억1000만 원(16.9%) 오른 7억6000만 원에 도장을 찍었다. 이는 2015시즌 김현수(현 LG 트윈스)가 받았던 7억5000만 원을 뛰어넘는 구단 ‘비 FA’ 사상 최고 연봉이다. 김재환은 2019시즌 136경기에서 타율 0.283, 15홈런, 91타점으로 아쉬움을 남기며 7억3000만 원이었던 연봉이 6억5000만 원까지 삭감되는 아픔을 겪었다. 그러나 2020시즌에는 140경기에 출장해 타율 0.266(516타수 137안타), 30홈런, 113타점의 성적을 거두며 부활했다. 강타자의 상징인 30홈런-100타점을 2년 만에 회복하며 자존심을 세웠다.
변수가 많았던 마운드에 힘을 보탠 투수들도 생애 첫 억대 연봉으로 가치를 인정받았다.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데뷔 첫 두 자릿수 승리를 따낸 최원준(27)은 지난해 5900만 원에서 1억100만 원(171.2%) 인상된 1억6000만 원에 사인했다. 팀 내 최고 인상률이다. 최원준은 지난해 42경기(18선발)에 등판해 10승2패, 평균자책점(ERA) 3.80의 눈부신 활약으로 마운드 안정화에 크게 기여했다.
팀 최다 63경기에 등판해 4승4패7홀드, ERA 2.89를 기록한 박치국(23)도 종전 8000만 원에서 100% 인상된 1억6000만 원에 도장을 찍었다. 지난해 박치국의 71.2이닝은 두산 불펜투수의 최다이닝이다.
시즌 도중 트레이드돼 불펜에 힘을 보탠 홍건희(29)와 이승진(26)도 처음으로 억대 연봉자가 됐다. 홍건희는 5300만 원에서 5700만 원(107.5%) 오른 1억1000만 원, 이승진은 4700만 원에서 5300만 원(112.8%) 오른 1억 원에 각각 사인했다. 홍건희는 60경기에서 3승4패1세이브8홀드, ERA 4.98, 이승진은 33경기에서 2승4패5홀드, ERA 5.61의 성적을 각각 거뒀다.
반면 고액 연봉을 받았던 베테랑 투수들은 그야말로 칼바람을 맞았다. 이현승(38)은 4억 원에서 무려 3억3000만 원(82.5%) 삭감된 7000만 원에 계약했다. 장원준(36)도 3억 원에서 2억2000만 원(73.3%) 깎인 8000만 원에 도장을 찍었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