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산 인터뷰] 말문 연 NC 박민우, “상처받은 NC·SK 팬들께 진심으로 죄송…전부 내 잘못”

입력 2021-02-02 14:44: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NC 박민우가 2일 훈련을 마친 뒤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SNS 논란과 관련해 “진심으로 팬들께 죄송하다”고 사과의 뜻을 전했다. 마산 | 최익래 기자

NC 박민우가 2일 훈련을 마친 뒤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SNS 논란과 관련해 “진심으로 팬들께 죄송하다”고 사과의 뜻을 전했다. 마산 | 최익래 기자

박민우(28·NC 다이노스)가 스프링캠프 시작 직전 불거진 소셜미디어(SNS) 논란에 대해 직접 사과했다.

박민우는 1월 27일 자신의 SNS 인스타그램에 “구단이 갑이다. 차라리 이마트가 낫다. 아무도 모른다”라는 글을 게재했다. 업로드 직후 게시글이 삭제됐지만, 이를 캡처한 팬들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업로드하면서 뜨거운 감자가 됐다. 당시 구체적인 이유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2021년 연봉협상과 관련한 불만일 것으로 추측하는 시선이 지배적이었다. 선수가 연봉에 대한 아쉬움을 토로하는 것까지는 이해의 범위 안에 들지만, 신세계그룹 이마트에 매각된 SK 와이번스를 언급한 것으로 해석되는 발언이 더 큰 문제였다.

박민우가 당일 곧바로 “모두 내가 적은 것이 맞다. 어떠한 말도 변명밖에 안 된다. 죄송하다. 이 상황에 책임감과 큰 부끄러움을 느낀다”고 반성하며 일단락됐다. NC도 구단 차원에서 별다른 징계를 내리진 않았다. 1일 스프링캠프 첫날 취재진과 만난 이동욱 감독도 “(이에 대해) 따로 물어보진 않았다. 본인이 뉘우치고 있다. 이제 그런 일 없이, 다시 그라운드에서 좋은 모습 보여주길 바란다”고 했다. ‘캡틴’ 양의지도 “별다른 얘기는 하지 않았다. 본인도 잘못을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선수 본인도 직접 입을 열었다. 박민우는 2일 취재진과 만나 “사실 지금은 무슨 말을 해도 변명처럼 느껴질 것 같아 인터뷰가 조심스러웠다. 자숙한 뒤 말씀드릴까도 싶었지만 한 해를 시작하는 스프링캠프 분위기를 무겁게 만들고 싶지 않았다. 지금 사과드리고 시즌을 준비하는 게 맞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박민우는 “(업로드 이유에 대해) 구구절절 말씀드리지 않겠다. 좋지 않은 이유로 팬과 NC에 실망을 끼쳤다. 나로 인해 많은 팬들이 상처받고 실망하고 마음 아프셨을 것이다. 또한 SK 팬들께도 진심으로 죄송하다. 분명히 제 실수다. 다시 한번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팬들의 실망을 달래는 길은 결국 선수로서 더욱 성숙한 모습을 보여주는 것뿐이다. 박민우도 이를 모를 리 없다. “앞으로는 더 좋은 모습만 보여드리겠다. 그라운드 위에서도 누구보다 더 열심히 뛰겠다. 마음 다잡고 준비 잘해서 올 시즌 어느 때보다 좋은 컨디션으로 시즌을 시작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그랬듯 개인적 목표보다 팀 우승만을 생각하고 있다. 박민우는 “목표는 우승이다. (양)의지 형, (나)성범이 형이 말했듯 지난해 우승은 지나간 일이다. 지키는 게 아닌 도전할 일만 남았다. 이를 위해서는 개인적으로도 출장수 안타, 타율, 도루 등 모든 지표에서 더 나은 성적을 거둬야 한다”고 다시금 강조했다.

마산 | 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