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올림픽 때 김연경.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김연경은 15일 인천 삼산체육관에서 페퍼저축은행전을 승리한 뒤 은퇴 관련 질문에 “아예 생각이 없다고 하면 거짓말”이라며 “고민이 있는 것은 사실이고 구단과 얘기하고 있다”고 답했다.
최근 배구 계에선 김연경이 이번 시즌을 마친 뒤 현역 은퇴를 고려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흘러나왔다.
김연경은 “한국 나이로 서른여섯 살이고 오랫동안 배구를 한 것은 사실”이라며 “예전부터 가장 높은 자리에 있을 때 자리를 내려놓는 게 좋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 만약 은퇴한다면 그런 전제 하의 결정일 것 같다”고 설명했다.
다만 “아직 정해지진 않았다. 생각이 정리되진 않았다”면서 “(마치) 은퇴 기자회견처럼 느껴지는 데 아직 아니다. 시즌 중에는 말씀드리겠다”고 덧붙였다.
김연경은 2005년 프로에 데뷔했다. 어느덧 20년 가까이 됐다. 2009년 일본 진출을 시작으로 터키와 중국 리그에서 활약하며 세계 최고 아웃사이드 히터로 활약했다. 수비가 되는 공격수로서 가치가 높았다.
이후 도쿄 올림픽을 위해 2020-2021시즌 흥국생명에 잠시 복귀했다가 2021-2022시즌 중국리그를 잠시 거쳐 이번 시즌 다시 흥국생명으로 돌아왔다. 김연경은 이번 시즌이 끝나면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는다.
김연경은 17년간 태극마크를 달며 우리나라 여자배구의 중흥을 이끌었다.
주니어 시절이던 2004년 아시아청소년여자선수권대회에서 처음 태극마크를 달았고, 다음 해 국제배구연맹(FIVB) 그랜드챔피언스컵에서 성인 국가대표로 데뷔했다.
이후 수많은 국제대회에 참가하며 2012 런던올림픽, 2020 도쿄올림픽(코로나19로 인해 2021년 개최)에서 4강 신화를 두 차례 이끌었다.
한편 흥국생명은 이날 승리로 승점 63(21승 7패)을 쌓아 현대건설(승점 61·21승 7패)을 제치고 리그 1위로 올라섰다.
김연경은 팀 내 최다 득점(19점)에 최고 공격 성공률(63.33%)을 올리며 팀의 선두 등극을 이끌었다.
그는 "오늘 승리로 선두에 올랐지만 고비는 지금부터인 것 같다"면서 "부상도 많고 체력적으로 지치기도하지만 남은 8경기를 잘 버텨내야할 것 같다"고 강조했다.
동아닷컴 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