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는 나의 삶” 35년차 최민식, 여전히 뜨거운 열정 with 27th BIFAN (종합)[DA:현장]

입력 2023-06-30 15:0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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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는 나의 삶” 35년차 최민식, 여전히 뜨거운 열정 with 27th BIFAN (종합)[DA:현장]

배우 최민식이 제27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BIFAN)와 함께하게 된 소감을 전했다.

30일 오후 2시 경기 부천시 길주로 현대백화점 중동점에서는 제27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BIFAN) ‘최민식 특별전’ 기자회견이 진행됐다. 이날 모은영 프로그래머가 진행을 맡은 가운데 주인공 최민식과 정지영 조직위원장이 참석했다.

최민식은 앞선 전도연, 정우성, 김혜수, 설경구에 이어 다섯 번째로 영화제 특별전의 주인공이 됐다. 정지영 조직위원장은 “최민식 배우를 특별전에 초대하게 돼 영광이고 기쁘게 생각한다. 진작 했어야 했는데 좀 늦었다. 기꺼이 받아주시고 함께해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그는 “내가 최민식 특별전을 언급하면서 ‘가장 뜨겁고 가장 거칠지만 가장 친절한 배우’라고 썼는데 내가 쓰고도 정말 잘 썼다고 생각했다. 이렇게 정확하게 최민식이라는 배우를 표현한 것이 있을까 싶어서 스스로 대견하더라. 내가 보는 최민식은 그렇다”고 애정을 표현했다.

최민식은 “너무 감사하고 개인적으로 너무나 영광이다. 한 사람의 배우로서 이보다 더한 감사한 자리가 있을까 싶다. (특별전이) 해외에서는 두세 번 정도 있었는데 우리나라에서 우리 선후배 동료들이 차려주는 성찬을 받게돼 무엇보다 영광스럽다. 감사하다”며 “또 한편으로는 부끄럽고 발가벗겨진 느낌도 든다. 내가 출연한 영화로 대중과 호흡하고, 많은 분들과 공유하고 토론도 했지만 새삼스럽게 내 출연작을 모아서 한꺼번에 공개하고 영화제의 한 섹션으로 마련되니까 내가 못한 부분만 보이는 것 같다. 부끄럽기도 하고 정말 잘해야겠다는 생각도 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번 ‘최민식 특별전’의 상영작은 총 12편(장편 10편, 단편 2편)으로 최민식이 직접 선정했다. 장편은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1992)부터 ‘쉬리’(1999), 그리고 ‘해피엔드’(1999) ‘파이란’(2001) ‘올드보이’(2003) ‘꽃피는 봄이 오면’(2004) ‘악마를 보았다’(2010) ‘범죄와의 전쟁: 나쁜놈들 전성시대’(2012) ‘천문: 하늘에 묻는다’(2019) ‘이상한 나라의 수학자’(2022) 등이다. 단편 2편은 한국영화아카데미 작품 ‘수증기’(1988)와 ‘겨울의 길목’(1989)으로 한국영상자료원과 공동으로 디지털 복원해 이번 특별전에서 최초로 공개된다.

최민식은 “영화제 측과 같이 이야기하면서 상영작을 선정했다. 영화제를 즐기는 차원에서 나의 캐릭터가 변주하는 모습을 나열하는 게 좋지 않을까 싶어서 골랐다. 다른 큰 의도는 없었다”고 설명했다.

단편 2편에 대해서는 “이번 영화제에 와서 내가 그런 것을 찍었다는 것을 새삼 알게 됐다. 나는 정말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 20대 때 찍은 것 같은데 망신살이 뻗치더라”고 웃으며 농담했다. 이어 “너무 떨린다. 나도 정말 보고 싶은데 오늘은 상영하지 않는다더라. 한국영상자료원 통해 이번에 공개해준 영화제 측에 너무 고맙고 감사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1년치 안줏거리가 될 것 같다. 동료 영화인들이 와서 볼 텐데 ‘발연기의 달인이었구만’ 농담하면서 놀림당할 것을 생각하니까 끔찍하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특별전과 함께 다양한 행사도 함께 진행된다. 영화제 측은 최민식의 지난 여정을 집대성한 기념 책자를 발간하고, 한정 굿즈를 발매하며, 배우가 직접 참여하는 메가토크와 특별 전시도 개최한다. ‘메가토크’는 6월 30일 문화홀에서 열리며 전시회는 현대백화점 중동점 유플렉스 1층에서 30일부터 7월 9일까지 진행된다. 전시 연계 상영은 본관 9층 문화홀에서 6월 30일부터 7월 6일까지 열고 단편 ‘수증기’ ‘겨울의 길목’ 등을 독점 상영한다.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가 배우로서 또 한 번 도약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벅찬 마음을 드러낸 최민식. 데뷔 35년차 국민 배우지만 ‘대배우’라는 표현에 쑥스러워하며 겸손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최민식은 “이순재 선생님도 계시고 신구 선생님도 계신데 내가 대배우라니 부끄럽다. ‘대배우’는 커리어나 유명세뿐 아니라 배우 인생을 통틀어서 존경받을 만한, 한 길을 오래 걸어오신 배우분에게 붙여야 할 호칭”이라며 “나는 어림 반 푼어치도 안 된다. 멋쩍고 부끄럽다. 그렇게 나를 평가해주셔서 감사한데 어색하다”며 웃었다.


최민식은 여전히 연기를 뜨겁게 사랑한다고. 그는 “연기는 나에게 생활이 되어 버린 것 같다. 의무적 강박은 없는데 지금까지도 너무나 사랑하는 일이다. 그 사랑이 식을 때는 미련 없이 떠날 것 같은데 너무나 사랑하는 일을 하고 있어서 행복하고 감사하다”며 “다양한 인간의 군상을 표현하고 싶은 욕구는 커지는데 자꾸 나이는 먹어간다. 이유 없는 자신감이라고 할까. 더 사람과 삶에 대해서 더 깊게 파고들어가서 풍요롭게 표현하고 싶은 욕구가 나날이 커진다”고 고백했다.

더불어 “작품마다 변화해야 한다는 강박은 없다. 시대적으로나 환경적으로나 이야기와 인물이 다 다르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다른 모습이 보여졌을 것이다. 앞으로도 내가 작품 활동을 하는데 있어서 굳이 다른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는 강박은 없다. 그게 주가 된다면 캐릭터에 접근하는 올바른 방법은 아닐 것이다. 감독의 메시지에 내 것을 첨가해서 진실되게 표현하면 다르게 보이지 않을까 싶다”고 생각을 밝히기도 했다.

건강을 생각해 운동하면서 재충전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는 최민식은 “이순재 선생님, 신구 선생님 연세까지 활동할 수 있다면 좋겠다. 그제서 삶에 대해 많은 것을 느끼고, 작품을 더 즐기고 음미하면서 살고 있었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그러면서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가 나에게 많은 자극이 됐고, 더 많은 용기와 격려를 보내주시는 것 같아 감사하다. 배우로서 정진하면서 좋은 모습 보여드릴 것”이라고 약속했다.

한편, 제27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BIFAN)는 지난 29일부터 7월 9일까지 부천시 일대에서 진행된다. 상영작은 부천시청(잔디광장·어울마당·판타스틱큐브)·한국만화박물관·CGV소풍·메가박스 부천스타필드시티와 온라인 상영관 웨이브(wavve)에서 만날 수 있다. 개막작은 ‘유전’과 ‘미드소마’로 전 세계 영화 팬들을 사로잡은 호러 마스터 아리 에스터 감독의 신작 ‘보 이즈 어프레이드’며 폐막작은 ‘주온’ 시리즈로 잘 알려진 J-호러의 대가 시미즈 타카시 감독의 ‘모두의 노래’다.

부천(경기)|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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