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경영, ‘불로유’ 덕에 재산 264억까지 불었나? (실화탐사대)

입력 2023-12-21 12:0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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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실화탐사대’가 국가혁명당 명예 대표 허경영을 집중 조명한다.

21일 ‘실화탐사대’ 제작진에 따르면 지난달 국가혁명당 명예 대표 허경영이 이끄는 ‘하늘궁’에서 80대 남성이 숨진 채 발견됐다. 현장에는 허경영이 평소 지지자들에게 홍보했던 ‘불로유’가 있었던 것으로 확인돼 의문을 남겼다.

허경영은 자신이 연구했던 암흑 에너지로 인해 우유가 썩지 않고 현대의 모든 난치병을 치유할 수 있다며 ‘불로유’가 ‘만병치료제’라고 주장한다. 하지만 취재가 시작되자 제보가 쏟아졌다. 보관 기간이 늘어날수록 효능이 좋다는 말에 상온에 오래 둔 불로유를 계속 마셨다는 故 김미자(가명) 씨.

김 씨는 간암 말기인 상황에서 숨이 쉬어지지 않을 정도로 복수가 차올랐어도 오로지 ‘불로유’와 ‘허경영’ 신인(神人)만을 외쳤다고 한다. 그러나 그녀의 믿음과는 달리 병은 호전되지 않았고, 결국 사망이라는 비극에 이르게 됐다.


● 우주(?)에서 온 신인(神人) 허경영

이전의 기인(奇人) 같았던 모습과 달리 자칭 신인(神人)이 되어 돌아온 허경영. 자신은 우주를 창조했고 우주의 암흑 에너지로 사람들의 병을 치유 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지지자들 사이에선 이미 교주로 추앙받고 있었다.

김삼순(가명) 씨는 남편이 하늘궁을 다니면서 근심이 깊어졌다고 한다. 남편은 “허경영의 영험한 능력 덕분에 우유가 썩지 않는다”며 다량의 우유를 구매하는가 하면 신인(神人)을 보기 위해 가출까지 감행했다고 한다. 심지어 유통기한이 한참 지난 ‘불로유’를 마시고 우유로 양치와 목욕까지 하는 등 허경영에 대한 깊은 믿음을 보였다고. 아내는 이런 남편의 건강에 이상이 생길까 걱정스럽다며 답답한 심정을 토로했다.

뿐만 아니라 허경영 지지자들은 허경영 스티커를 가전 제품과 식기구에 붙이고 심지어 달걀에도 허경영 이름을 써 일명 ‘불로란’을 만들어 먹고 있었다. 이처럼 상황이 심각해지자 더 이상의 피해를 막아야 한다는 사람이 나타났다.

과거 허경영의 강연 능력을 보고, 앨범 ‘라잇나우’를 발매해주는 등 약 6년간 함께 엔터테이먼트 사업 등을 했다는 박경자 씨다.


박경자 씨는 허경영에게 무려 23억 원이나 투자하며 전폭적으로 지원했지만 허경영의 지속적인 거짓말로 신뢰가 깨져 계약을 파기할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결국 투자 외에 빌려주었던 원금도 못 받은 채 외면받았다고 한다.

그런데 어느 날 허경영은 박경자 씨에게 다른 방법으로 돈을 잘 벌고 있다며 자랑을 늘어놓았다고 한다. 그 실체는 무엇일까.


● 수많은 의혹에 대한 허경영 입장은?

‘사이비 교주’ 같은 언행을 하며 수입이 급격하게 늘어났다는 ‘초종교하늘궁’ 허경영. 특히 천국보다 높은 일명 ‘백궁’에 가기 위한 단계를 세분화해 돈을 받고 있다. 백궁 출입증이라는 이른바 ‘백궁명패’를 제작해 한 사람당 300만 원씩 받고 있다고 한다.

특히 1억 원 이상을 쓰면 ‘대천사’라는 호칭을 붙여줘 천국과 더욱 가까워질 수 있다면서 돈을 벌었다. 실제로 그가 2022년 대선 출마 시기에 신고한 재산은 약 264억 원이었다. 2021년 서울시장 선거에 출마하며 신고한 재산에서 1년여 만에 무려 4배 정도나 불어난 금액이었다.

이에 대해 허경영은 어떤 말을 내놓을까.

방송은 21일 목요일 밤 9시.

홍세영 동아닷컴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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