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투비 이창섭이 ‘음주 뺑소니’ 혐의로 구속기소 된 김호중 사례를 우회적으로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20일 유튜브 채널 ‘ootb STUDIO’에는 ‘전과자 기피 1호 대학 [경찰대학] | 전과자 ep.60’ 영상이 올라왔다.
이날 영상 속 이창섭은 법과학개론 수업 도중 음주운전 후 도주한 김호중 사례를 우회적으로 언급했다. 이창섭은 “궁금한 게 있다. 음주운전하고 도망간 사례도 며칠 뒤여도 그게(음주 수치) 나오냐”고 교수에게 물었다. 이에 경찰대 유승진 교수는 “나온다. 요즘 술을 마셨을 때 체내에 시기를 특정할 수 있는 음주의 대사체를 분석해서 시간이 지났어도 ‘이 사람이 음주를 했다’라는 것을 밝힐 수 있다”고 설명했다.
법과학에 대한 수업 내용을 물은 것이지만, 최근 ‘김호중 사건’과 무관하지 않은 주제다.
앞서 서울중앙지방검찰청 형사5부(김태헌 부장검사)는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위험운전치상·도주치상, 도로교통법상 사고후미조치, 범인도피교사 혐의로 김호중을 구속기소 했다고 18일 밝혔다. 다만, 경찰이 지난달 말 김호중을 검찰에 송치하며 적용한 음주운전 혐의는 빠졌다.
경찰은 시간 경과에 따라 혈중알코올농도를 유추하는 위드마크 공식을 활용, 사고 당시 김호중 혈중알코올농도를 면허정지 수준인 0.031%로 판단했다. 하지만 검찰은 김호중이 시간 간격을 두고 여러 차례에 걸쳐 술을 마신 점을 고려했을 때 역추산만으로 음주 수치를 특정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사고를 은폐하는 데 관여한 소속사 생각엔터테인먼트 이광득 대표와 본부장 전모 씨도 함께 구속기소 됐다. 김호중 매니저 장모 씨는 불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겨졌다.
김호중은 지난달 9일 밤 11시 40분경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한 도로에서 승용차를 몰고 음주운전을 하다 중앙선을 침범해 반대편 도로의 택시와 충돌한 뒤 달아난 뒤 매니저 장모 씨에게 대신 자수를 시킨 혐의를 받는다.
사고 3시간 뒤 장 씨가 김호중 옷을 대신 입고 경찰을 찾아 자신이 운전을 했다며 허위 자수했고, 김호중은 사고 17시간이 지나서야 경찰에 출석해 운전 사실을 인정했다. 매니저 장 씨는 허위 자수를 부탁받고 술을 마신 상태에서 김호중 차를 대신 운전해 10일 오전 2시경 경찰에 허위 자수한 혐의로 음주운전과 범인도피 혐의가 적용됐다.
한편 국회에는 ‘김호중 방지법’으로 불리는 ‘도로교통법 일부개정법률안’이 발의됐다. 해당 개정안은 술에 취한 상태의 측정을 곤란하게 할 목적으로 술을 추가로 마시는 것을 금지하고 이를 위반할 경우 2년 이상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00만 원 이상 2000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도록 하는 내용이 담았다.
홍세영 동아닷컴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