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웅. 스포츠동아DB
한국프로농구 부산 KCC 이지스의 선수 허웅이 전 여자 친구 A 씨를 공갈 및 협박 혐의로 고소한 가운데, 두 사람의 대화 녹취록이 공개되었다. 녹취록에서 A 씨는 분노를 터뜨리며 윽박지르는 반면, 허웅은 차분한 목소리로 대응하고 있어 누리꾼들 사이에서 갑론을박이 이어졌다.
최근 MBN 뉴스는 허웅 측이 제공한 A 씨와의 통화 녹취록을 공개했다. 허웅과 A 씨는 2018년 말 지인의 소개로 만나 연인 관계로 발전했으며, 법률대리인 김동형 변호사에 따르면 두 사람은 성격 차이와 양가 부모님의 반대로 여러 차례 만남과 헤어짐을 반복하다가 2021년 12월쯤 완전히 결별했다.
A 씨는 교제 기간 동안 두 차례 임신한 사실이 있다. 첫 임신 당시 허웅은 아이를 책임지겠다고 약속했으나, A 씨가 결혼 후 아이를 갖고 싶다며 스스로 임신중절 수술을 결정했다. 이후 2021년 5월 두 번째 임신 사실을 알렸을 때, 허웅은 출산하자고 제안했지만, A 씨가 결혼 후 출산하고 싶다는 의견을 밝히자 허웅은 주저하며 "(결혼은) 조금 더 고민해 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자 A 씨는 태도를 돌변해 허웅의 사생활을 언론과 SNS에 폭로하겠다며 3억 원을 요구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지난달 19일 이루어진 통화에서 A 씨는 "야! 네가 XX 나한테 손목 치료비 한 번 준 적 있어? XXX야! 네가 나 때렸잖아. ○○○ 호텔에서"라고 소리쳤다. 이어 "웅아, 너 지금 중요하다며(중요한 시즌이라며). 똑바로 말해, 안 들린다"고 따져 물었다.
이에 허웅은 당황한 목소리로 "아니, 갑자기 무슨 일이야"라고 답했다.
A 씨는 "우리 사건 있었잖아. 인정할 거 인정하고, 네가 사과하면 내가 사건 안 만든다고 했는데 네가 X 깠잖아. 너희 엄마랑 똑같이, 아니야?"라며 "네가 ○○○ 호텔에서 나 때려서 치아 부러졌다"고 재차 주장했다.
허웅은 "내가? 언제?"라며 무슨 일인지 모르겠다는 제스처를 취했고, A 씨는 "네가 네 이미지 생각한다고 병원도 한 번 안 데리고 갔고, 네가 네 발목 잡지 말라고 낙태시켰잖아. 아니야? 너 진짜 끝이다"라고 분노했다.
허웅이 "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 갑자기 네가 왜…"라고 말하면서 녹취록이 끝났다.
녹취록이 세상에 드러나자, 누리꾼들은 다양한 의견을 쏟아냈다. "책임질 사람은 책임져야 한다", "허웅의 목소리가 너무 부자연스럽다", "보상이 필요할 것 같다", "여자가 정말 억울할 것 같다"라는 목소리가 주를 이뤘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양쪽 이야기를 모두 들어봐야 할 것 같다", "둘 다 억울한 상황일 수 있다"는 신중한 반응도 있었다.
사진=MBN 방송 캡처
이슬비 동아닷컴 기자 misty8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