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집단 성폭행 사건 피해자 인터뷰…가해자 신상 공개 논란 (그것이 알고 싶다)

입력 2024-07-19 09: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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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집단 성폭행 사건 피해자 인터뷰…가해자 신상 공개 논란 (그것이 알고 싶다)

SBS ‘그것이 알고 싶다’가 2004년 집단 성폭행 사건을 재조명한다.

지난 2004년, 44명의 남자 고등학생들이 1년간 여중생을 집단적으로 성폭행했던 충격적인 사건. 영화와 드라마로 제작되기도 했던 이 사건이 최근 다시 소환됐다. 한 유튜버가 피해자의 동의를 얻었다고 거짓 주장하며 가해자들의 신상을 공개한 것. 이후 우후죽순 유사 채널이 개설되며 이른바 사적 제재 논란이 일고 있다.

‘그것이 알고 싶다’ 앞으로 가해자 44명의 근황을 취재해달라는 요청이 들어온 바 있지만, 한 번도 사건을 다루지 않았던 이유는 제작진과 꾸준히 연락을 해오던 피해자 측에서 이를 원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사건 발생 20년 만에 의도치 않게 거센 폭풍 속으로 소환된 피해자가 사건의 목격자인 동생과 함께 제작진의 카메라 앞에 섰다.

피해자는 “그땐 어려서 사건이 어떻게 흘러가는지도 몰랐고, 저희 진술만 있으면 다 처벌을 받는 줄 알았다”고 털어놨다. 피해자의 동생도 “아직도 지옥 속에 살아가고 있는데 무서웠다. 피해자가 동의했다고 적혀 있는데, 혹시라도 가해자들이 복수하는 건 아닌가 싶었다”고 고백했다.

자매는 수사 당시 진술했던 가해자 44명이 모두 처벌을 받은 줄 알았다고 말했다, 최근 인터넷에 공개된 일부 사건기록을 자세히 읽어보고 나서야 단 한 명도 형사처벌을 받지 않았다는 사실을 처음 알게 됐다. 44명 중 34명은 불기소 처분됐고 10명만 기소돼 재판에 넘겨졌는데, 그마저도 가정법원 소년부에 송치돼 일부 보호처분만 받은 걸로 확인됐다고.

‘가해자 신상공개’라는 걷잡을 수 없는 방식으로 대중의 분노가 확산되고 있는 상황. 두려움과 불안함 속에 자매가 인터뷰에 나선 이유는 당시 사건 수사와 재판이 어떻게 진행된 건지 그저 알고 싶다는 것. 20일 토요일 밤 11시 10분에 방송되는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 그 원인을 추적한다.

정희연 동아닷컴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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