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인터뷰 : 얘 어때?②] ‘스웨그 에이지’ 김수하 “관객들 보며 늘 감동”

입력 2019-08-24 10: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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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만 아는 스타가 아닌 내가 먼저 찜한 스타! 동아닷컴이 야심에 차게 준비한 ‘얘 어때?’는 신인들의 매력을 파헤치고 소개하는 인터뷰입니다. 이름, 얼굴이 낯설다고요? 당연하죠~! 하.지.만. 미리 알아두는 게 좋으실 겁니다. 나중에 엄청난 스타로 성장할 아티스트들이거든요.★

◆ 스타 자기소개서

1. 이름: 김수하

2. 생일: 1994년 2월 23일

3. 키: 166cm

4. 소속사: PL엔터테인먼트

5. 학교: 단국대학교 뮤지컬전공



6. 필모그래피: [뮤지컬] ‘미스사이공’(2015년부터 2018년까지 영국 웨스트엔드를 비롯해 일본, 독일, 스위스 등에서 주인공 ‘킴’으로 공연)

7. 취미: 필라테스, 요가 등 운동하는 것을 좋아하고요. 스킨스쿠버 자격증을 꼭 따고 싶어요. 예전에 여행 가서 스킨스쿠버를 한 적이 있는데 강사님이 저를 좀 탐내셨어요. 하하. 처음인데 이 정도면 잘하는 거라고 하시면서요.

8. 입덕 포인트: 내숭이 없어요. 무대에서 예쁜 척 하는 걸 싫어해서 가끔 관객 분들이 “얼굴을 왜 그렇게 막 쓰시냐”고 하신 적도 있어요. 표정이 망가져도 저는 최선을 다하는 게 좋아요.


Q. 해외에서 공연 중이었어요. ‘스웨그 에이지 : 외쳐 조선!’은 어떻게 알게 됐어요?

A. 제작사 대표이신 PL엔터테인먼트 송혜선 대표님께서 제가 공연 하는 곳인 스위스까지 오셔서 작품을 소개하시고 ‘진’ 역할을 꼭 맡아줬으면 좋겠다고 하셨죠. 이 정도로 저를 원하신다는 마음에 감동을 받았어요. 게다가 ‘미스사이공’을 오래 하다 보니 한국 작품과 창작 뮤지컬에 대한 갈증이 컸어요. 만약에 한국으로 돌아온다면 ‘킴’ 의 이미지가 아닌 다른 모습으로 무대에 서고 싶었고 ‘스웨그 에이지 : 외쳐 조선!’이 알맞다고 생각했어요. 그리고 한복을 입고 공연을 한다는 것도 매력으로 와 닿았어요.

Q. 한국 공연을 서보니 어떤가요?

A. 전 조금 부담감이 있었어요. ‘미스사이공’이라는 수식어가 너무 크게 보이진 않을지에 대한 고민이 있기도 했고 이에 제가 표현하는 ‘진’을 공감해주실지 있을지 걱정이 많았죠. 하지만 저만의 고민이었더라고요. 많은 분들이 응원해주셔서 너무 감사해요. 그리고 정말 좋은 것은 ‘미스사이공’을 할 때는 역할을 위해서라도 저 혼자 방을 썼는데 이 공연은 여배우들끼리 같이 쓰다 보니 수다를 엄청 떨어요. 특히 또래 배우들이 많아서 가끔은 대기실에서 한창 시간을 보내기도 해요.

Q. 맡은 역인 ‘진’은 능력 있는 시조 꾼이죠. 백성들을 대변하는 노래를 많이 부르기도 해요.

A. ‘놀아보세’라는 넘버가 흥은 넘치는데 가사는 정말 슬퍼요. ‘전쟁 준비에 농작물을 다 가져가지만 술 한 잔 걸치고 다 잊어버리면 돼’라는 가사에 멜로디마저 슬프면 정말 눈물이 날 것 같아요. 그런데 신나는 멜로디 안에 가사를 곱씹으니 가슴 속에서 울컥해요. 그런데 그런 방식이 참 멋진 것 같아요. 그리고 골빈당 멤버들이 ‘시조 대회’에 나가서 우승하면 말할 소원을 이야기하는 장면도 당시 백성들의 한을 잘 녹여낸 것 같아서 좋아해요.

Q. 일반적인 뮤지컬 공연과는 달리 ‘싱어롱데이’공연을 하기도 했어요. 관객들이 함께 불러주면 기분이 남다를 것 같아요.

A. ‘싱어롱데이’ 때 정말 놀라웠던 것은 노래 뿐만 아니라 대사도 다 외우고 계시는 관객들이 있었다는 거예요. 공연한 지 세 달 정도 밖에 안 되는데 저희 공연을 완벽하게 숙지하고 있으시다는 것이 감사했고요. 어떤 날은 제 목소리가 안 드릴 정도로 함께 노래를 불러주셔서 눈물이 날 뻔 했어요. 중극장 공연이다 보니 관객들이 다 보이거든요. 관객들의 응원이 하나도 빠지지 않고 다 느껴졌죠.

Q. 이 뮤지컬은 다른 작품들과는 음악이 독특하잖아요. 힙합에 가깝다고 해야 할까요? 평소 힙합을 잘 들었나요?

A. 아니요. 저는 재즈나 클래식 등 주로 가사가 없는 걸 많이 듣는 편이에요. 팝송이나 가요를 들으면 성대가 같이 움직여서 목이 쉬질 못하더라고요. 그런데 ‘스웨그 에이지 : 외쳐 조선!’을 하면서 힙합을 찾아 들었어요. 오~ 힙합이 매력이 넘치는 장르더라고요.

처음에는 ‘언프리티 랩스타’ 등 걸크러쉬 느낌이 나는 음악을 듣고 제시제이 등 뮤지션들의 노래나 공연을 인터넷으로 많이 보면서 무대 매너 등을 참고했어요.


Q. 그런데 배우의 꿈은 어떻게 꾸게 됐나요?

A. 어렸을 때 노래하는 것을 좋아해서 합창단도 하고 교회 성가대도 했어요. 초등학교 5학년 때 부모님과 대학로 소극장에서 ‘더 플레이 엑스’라는 공연을 봤는데 거기서 피아노 위에 앉아 노래를 불렀던 배우가 정말 멋있다고 생각했어요. 나중에 부모님께 ‘저 언니는 뭐하는 사람이야?’라고 물었는데 뮤지컬 배우라고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뮤지컬 배우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요.

어린 마음에 저는 노래만 잘하면 되는 줄 알았어요. 그래서 친구들 시험 공부할 때도 노래방 가서 노래를 불렀어요. 하하. 뮤지컬 배우가 되고 싶어서 서울예술고등학교에 진학하게 됐고 대학교에서도 뮤지컬 전공을 하게 됐어요. 그러다가 ‘공동경비구역 JSA’ 음악 작곡가님이 ‘더 워치’라는 작품을 데모를 준비하시던 중에 제 지인에게 노래 잘하는 친구 몇 명만 데려오라고 했었는데 그 친구가 저를 불렀어요.

그런데 감사하게 저를 기억해주셔서 ‘미스사이공’ 일본 공연에서 ‘킴’역을 할 신인 배우를 찾고 있다며 제게 오디션을 보라고 하시더라고요. 그런데 오디션 당시에 영국 공연 연출이 있었어요. 이후 캐머런 매킨토시가 제 오디션 영상을 보고 다음 년도 웨스트엔드 ‘킴’ 커버 배우로 오디션을 보게 했고 합격을 해서 웨스트엔드로 가게 됐어요. 처음엔 웨스트엔드에 대해 잘 몰랐고 그냥 도전해보자는 심정으로 영국을 가게 됐죠. 그런데 해외에 나가니 정말 마음에 태극기를 다는 마음이 되더라고요. 한국인으로서 무시 당하지 않게 열심히 하자는 마음이 들었죠.

여전히 해외 활동은 하고 싶어요. 나가서 인종의 장벽, 언어의 장벽을 넘고 싶은 마음이 있죠.

Q. 공연이 얼마 남지 않았어요. 기분이 어떤가요.

A. 저는 몇 년동안 ‘미스사이공’을 해서 이 공연 기간이 너무 짧은 것 같아요. 섭섭함이 더 큰 것 같아요. 저는 우리 앙상블이나 스태프 분들에게 감사를 드리고 싶어요. 저는 더블 캐스팅이라서 쉬는 날도 있었지만 다른 분들은 단 하루도 빠지지 않고 공연을 하셨잖아요. 정말 무더운 여름날 공연하시는데 단 한 번도 힘든 내색 안 하시고 무대에 오르셨다는 것에 수고하셨다는 말씀을 꼭 드리고 싶고요. 남은 날까지 아무도 안 다치고 잘 마무리 했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다시 이 공연으로 돌아오고 싶어요. 다들 기다려 주실거죠?

동아닷컴 조유경 기자 polaris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제공|PL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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