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관 돌출 없는 무증상 하지정맥류도 수술 없이 베나실 시술

입력 2023-11-08 14:5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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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에서 뿜어져 나간 혈액은 동맥을 타고 온몸 구석구석에 도달한 뒤 정맥을 따라 다시 심장으로 돌아온다. 혈액이 한 방향으로 순환할 수 있는 것은 정맥 내에 있는 판막 덕분이다. 판막은 혈류의 흐름에 따라 열리거나 닫히면서 혈액의 역류를 방지한다. 그런데 혈관이 약해지고 판막이 망가지면 혈액의 흐름이 뒤엉키게 되며 그로 인해 혈액이 정체하거나 역류하며 혈관이 확장된다.

다리 혈관은 심장에서 가장 멀리 있는 데다 중력의 영향을 강하게 받기 때문에 이러한 문제가 생기기 쉬운데 이처럼 다리 혈관이 망가지는 질환을 하지정맥류라고 한다.

하지정맥류는 온종일 서서 일하는 직업이나 자리에 앉아 움직임이 적은 직업을 가진 사람에게 생기기 쉬운 편이다. 처음에는 다리가 자주 붓고 무겁고 피로감을 잘 느끼는 수준이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판막의 손상이 가속화되면 통증이나 감각 이상 등 여러 문제가 생긴다. 잠을 자다가 갑자기 다리에 쥐가 나기도 하고 늘어난 혈관이 피부 아래로 돌출되며 울퉁불퉁 보기 흉한 모습이 되기도 한다. 다만 혈관의 돌출은 모든 하지정맥류 환자에게 나타나는 증상은 아니며 외관상 보이는 변화가 없다 하더라도 하지정맥류가 진행된 상태일 수 있으므로 의심 증상이 생긴다면 검사를 받아야 한다.

과거 하지정맥류를 치료하는 가장 대중적인 치료 방법은 바로 발거술이었다. 혈관을 아예 제거하는 방식이다. 하지만 수술을 하면 회복 기간이 오래 걸리고 의료용 압박스타킹을 장시간 착용해야 하기 때문에 사회생활을 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선뜻 수술을 받기 어렵다.

이럴 때에는 다양한 비수술 치료를 우선 적용할 수 있다. 베나실은 비교적 최근에 개발된 하지정맥류 비수술 치료법으로 생체접착제를 이용해 혈관을 폐쇄하는 원리다.

베나실은 열을 사용하지 않는 방식이므로 주변 조직이 손상되지 않는다. 시술 시 통증이 거의 없고 시술 후 의료용 압박스타킹을 착용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일상으로 빠르게 복귀할 수 있다. 다만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기 위해서는 하지정맥류 치료 경험이 풍부한 의료진과 상담하여 내게 가장 적합한 치료법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하지정맥류는 치료하더라도 재발할 위험성이 있는 만큼 근본적으로 원인이 되는 생활 습관을 교정해야 한다. 특히 하지를 압박하는 복장은 피하고 장시간 같은 자세로 앉거나 서 있는 행동을 삼가야 하고 다리를 올리는 스트레칭과 걷기, 수영 등 하체를 자극할 수 있는 운동이 도움 된다.

의정부 연세고든병원 이준형 원장(혈관통증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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