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교회 세계복음선교협회가 8일 ‘군 장병을 위한 힐링세미나’를개최했다. 군 장병을 비롯한 관객들이 하나님의 교회 오케스트라 연주회와 남성 4중창의 노래를 감상하는 모습. 사진제공=하나님의교회 세계복음선교협회
이등병부터 군 간부까지 한 자리에…소통·화합의 장 역할도
“‘아버지’ ‘어머니’ 단어만 들어도 울컥했다. 일과 후 부모님의 안부 문자를 보면 기댈 곳이 있다는 안정감에 마음이 따뜻해지는데, 오늘 힐링 세미나가 부모님께 받은 문자처럼 큰 힘이 됐다.”(김상명 일병) 하나님의교회 세계복음선교협회(총회장 김주철 목사·이하 하나님의 교회)가 8일 경기 연천에서 ‘군 장병을 위한 힐링 세미나’를 개최했다. 국방 일선에서 헌신하는 군인들에게 감동과 행복을 선사하고자 특별히 마련한 자리다. 추석을 앞두고 군 장병들의 노고에 감사를 전하는 의미도 담겼다. 세미나가 열린 ‘연천 하나님의 교회’에 군, 정·관계, 학계, 문화예술계 인사를 비롯해 약 200명이 함께했다. 이등병부터 군 간부까지 한 자리에 모인 소통과 화합의 장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군 장병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충성!” 하고 밝게 인사하며 무대에 오른 사회자는 군인 맞춤형으로 준비한 밸런스게임으로 분위기를 부드럽게 이끌었다. ‘호랑이 선임과 PX(군대 매점) 가기’ vs ‘동기와 막힌 변기 뚫기’ 등이 선택지로 주어졌다. 군 장병의 고민을 유쾌하게 풀어낸 게임에 관객들이 박장대소했다. 공감과 웃음 속에서 행사가 시작됐다.
개회사에 나선 하나님의 교회 김순성 목사는 “군 장병 여러분의 수고로 국민이 안전하게 일상을 보내고 국가는 안심하고 미래를 꿈꾼다”며 “인류를 위로하시는 하나님의 가르침에 따라 여러분께 사랑과 위로를 전한다. 힐링 세미나의 모든 시간이 부모님의 따뜻한 품과 같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축사에서 군 장병을 ‘이 시대의 영웅’이라고 칭한 김덕현 연천군수는 “힐링 세미나가 여러 어려움을 겪는 군인들에게 지지대가 되어줄 것”이라고 격려했다. 이어 김 군수는 이 교회 군 신자들이 지속적인 봉사활동으로 군민의 삶의 질 향상에 기여했다며 표창장을 수여했다.
행사는 연주회, 세미나, 부대행사 등으로 다채롭게 채워졌다. 하나님의 교회 체임버오케스트라가 경쾌한 리듬으로 하나님의 사랑을 표현한 새노래 ‘나는 오늘 시온으로’를 들려주며 연주회의 막을 열었다. 이어 영화 <피노키오> 주제곡 ‘당신이 별에게 소원을 빌 때’, <인어공주>의 ‘언더 더 씨(Under the sea)’ 등 친숙한 곡들을 연주했다.
발랄한 분위기에 군인 등 참가자들이 고개를 끄덕이고 어깨를 흔들며 음악을 즐겼다. 남성 중창단이 서정적인 노랫말의 ‘향수’와 한국의 아름다운 풍경을 웅장하게 그린 퓨전 국악곡 ‘아름다운 나라’를 부르자 박수갈채를 쏟아냈다.
감동은 세미나로 이어졌다. 부모의 사랑과 희생을 되새기며 내면이 한층 성장하는 시간이었다. 윤봉길 의사의 ‘독립군의 편지’, 이문조 시인의 ‘아버지’, 심순덕 시인의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등이 울림을 줬다. 발표자는 이어 “성경은 하나님과 우리의 관계를 아버지 어머니와 자녀로 표현한다”며 “아버지 하나님과 어머니 하나님의 사랑이 담긴 새 언약 유월절로 영원한 기쁨과 행복을 누리시길 바란다”고 따듯하게 응원했다.
하나님의 교회에 따르면 유월절은 ‘재앙이 넘어간다’는 뜻의 하나님의 절기다. 예수 그리스도는 십자가 희생 전날인 유월절에 자신의 살과 피를 표상하는 떡과 포도주로 새 언약을 세워 죄 사함과 영생을 허락했다.
힐링 세미나가 마친 후 참석자들은 삼삼오오 모여 여운을 즐기며 담소를 나눴다. 행사 전부터 반응이 뜨거웠던 포토존, 부모님께 엽서 쓰기 등 부대행사장으로도 발길이 이어졌다. 다양한 소품을 활용해 동기, 선·후임, 가족과 사진을 촬영하고, 엽서를 우편함에 넣으며 추억을 쌓았다.
참가자들은 힐링 세미나를 통해 행복을 선물받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입대 후 처음 외출했다는 박재민 일병은 “부모님께 무뚝뚝한 아들이었는데 앞으로 연락을 자주 드리고 사랑 표현도 많이 해야겠다”고 말했다. 박준수 병장은 “답답하고 힘들 때가 있는데 교회가 앞장서 군인을 위로하는 행사를 개최해 감사하다”고 인사했다.
최전방에서 복무 중인 양현민 중사는 “오늘 세미나가 남은 군 생활의 좋은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웃었다. 김현진 대위는 “고충을 털어놓거나 기댈 사람이 없어 군에 적응하지 못하는 이들을 공감하고 위로해주는 장교가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심상금 연천군의원은 “긴긴 여름 힘들었던 군 장병들이 힐링하며 추억을 쌓는 시간”이라며 세미나를 반겼다. 황주룡 동두천시의회 부의장은 “하나님의 교회 문화 콘텐츠가 소통의 창구로서 공익적 역할을 한다는 점을 지역사회에서 높이 평가한다”고 강조했다.
하나님의 교회는 그간 오케스트라 연주회, 콘서트, 힐링 세미나, 전시회 등을 꾸준히 열었다. 이 교회 메시아오케스트라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 문화교류 차원에서 페루로 날아가 희망콘서트를 순회 개최한 것도 호평을 받았다. 파니 몬테야노스 페루 사회통합개발부 차관은 “콘서트가 내 마음에 희망을 가득 채워줬다”고 말했다. ‘우리 어머니’ 글과 사진전과 ‘진심, 아버지를 읽다’전에는 국내서만 110만 명이 다녀갔고, 미국, 칠레, 페루 등 해외에서도 각광을 받았다.
양형모 기자 hmyang030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