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러브유, 추석 맞아 지구촌 가족 ‘어울림의 장’ 만들어

입력 2024-09-12 14:3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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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위러브유운동본부가 11일, 경기 성남의 국제위러브유 교육관에서 ‘2024 지구촌 가족과 함께 나누는행복한 한가위’ 행사를 개최했다. 위러브유 장길자 회장과 각국 외교관, 다문화가족, 외국인 유학생 등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국제위러브유운동본부가 11일, 경기 성남의 국제위러브유 교육관에서 ‘2024 지구촌 가족과 함께 나누는행복한 한가위’ 행사를 개최했다. 위러브유 장길자 회장과 각국 외교관, 다문화가족, 외국인 유학생 등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각국 외교관‧외국인 유학생‧다문화가족 등 180명 참여… 사회적 연대‧정서적 유대 강화
전국 각지 취약계층 1400세대에도 식료품 선물세트 전달
학업‧취업‧결혼 등으로 국내 거주 외국인이 많아져 다문화가 일상인 요즘, 이들을 초청해 마음을 나누는 따뜻한 잔치가 열렸다. 국제위러브유운동본부(회장 장길자·이하 위러브유)가 11일, 경기 성남의 국제위러브유 교육관에서 ‘2024 지구촌 가족과 함께 나누는 행복한 한가위’ 행사를 개최해 이들과의 사회적 연대와 정서적 유대를 높였다.

어용바타르 작닥 주한 몽골 공사참사관, 잔카를로 브레냐 알레그레 페루 이등서기관, 수리야 버하두러 타파 네팔 이등서기관을 비롯해 필리핀, 라오스, 미국, 에콰도르, 카자흐스탄, 시에라리온 포함 19개국에서 온 외교관, 외국인 유학생, 다문화가족 등 약 180명이 모여 뜻깊은 시간을 가졌다. 위러브유는 한국 명절 음식을 나누고 전통문화 체험으로 어울림의 장을 선사하며 온 가족이 모이는 다복한 추석의 의미를 공유했다.

타향살이의 어려움이 많았을 외국인들을 포근하게 맞이한 위러브유 장길자 회장은 환영사에서 “추석은 가족과 함께 모여 정을 나누며 따뜻함을 느끼는 날”이라며 “고향을 떠나온 여러분께는 그리움으로 다가올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마음을 보듬었다. 이어 “오늘 이 자리가 가족 같은 사랑과 위로가 가득한 시간이 되길 바란다”며 행복하고 건강한 한가위 보내기를 기원하는 덕담으로 용기를 북돋웠다.

경기 성남의 국제위러브유 교육관에서 열린 ‘2024 지구촌 가족과 함께 나누는 행복한 한가위’ 행사에 함께한 위러브유 장길자 회장(앞줄왼쪽 네 번째)과 어용바타르 작닥 주한 몽골 공사참사관(다섯 번째)을 비롯한 각국 외교관, 위러브유 관계자들.

경기 성남의 국제위러브유 교육관에서 열린 ‘2024 지구촌 가족과 함께 나누는 행복한 한가위’ 행사에 함께한 위러브유 장길자 회장(앞줄왼쪽 네 번째)과 어용바타르 작닥 주한 몽골 공사참사관(다섯 번째)을 비롯한 각국 외교관, 위러브유 관계자들.

한국아동학대예방협회 이배근 회장은 축사를 통해 지구촌 가족들에게 “한가위 사랑의 행사가 잊을 수 없는 추억이 되기를 바란다”며 위러브유의 글로벌 활동에 감사를 전했다. 어용바타르 작닥 몽골 공사참사관은 “위러브유가 인도적 행사를 개최해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고 있다”고 칭찬했다.

기념식 후 마련된 잔칫상에는 푸짐한 음식들이 가득했다. 잡채, 불고기, 김밥, 소고기뭇국, 식혜 등 한식은 물론 토르티야, 카프레제 샐러드 등 이국적인 메뉴들도 상에 올랐다. 참석자들은 ‘어머니 손맛’이 담긴 음식을 나누고 도란도란 이야기꽃을 피우며 명절 분위기를 만끽했다. 

이어 부대행사장에는 배씨댕기, 아얌, 복건, 노리개 등 전통 장신구를 하고 색색깔 고운 한복을 차려입은 외국인들의 밝은 웃음소리가 울려 퍼졌다. ‘추석’ 하면 빼놓을 수 없는 송편 빚기 코너에서는 장길자 회장이 직접 송편 만드는 법을 알려주기도 했다. 외국인 유학생들은 손수 시범을 보이는 장 회장을 따라 오밀조밀 송편을 만들며 행복한 한때를 보냈다. 참가자들은 직접 만든 달고나를 맛보고 제기를 차며 어린아이처럼 즐거워했다. 청사초롱과 전통부채를 만들어보며 한국 문화를 이해하는 시간도 가졌다.

조선시대 길을 밝혀 손님을 맞이하는 데 사용하던 청사초롱의 의미를 설명한 봉사자 임수연(30) 씨는 “우리나라에 온 외국인 손님들에게 환영의 의미를 전하고 싶다”며 “다양한 체험을 통해 한국을 이해하게 되고 이를 바탕으로 더 잘 적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달고나를 쪼개다 실패해 아쉬워한 우즈베키스탄 유학생 산자르 쿠르보나리예프(21) 씨는 “직접 해보니 드라마에서 봤던 것보다 어렵다”고 웃으며 “오늘 따뜻한 분위기와 한국인의 정을 느꼈다. 진짜 한국을 경험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위러브유가 마련한 한가위 행사에서 각국 외교관, 외국인 유학생, 다문화가족 등 지구촌 가족들이 한국 명절 음식을 나누고 전통문화를 체험하며온 가족이 모이는 다복한 추석의 의미를 공유했다.

위러브유가 마련한 한가위 행사에서 각국 외교관, 외국인 유학생, 다문화가족 등 지구촌 가족들이 한국 명절 음식을 나누고 전통문화를 체험하며온 가족이 모이는 다복한 추석의 의미를 공유했다.


한국에 온 지 5년 됐다는 한 베트남 다문화가정 주부는 “매년 추석을 맞아 시댁 가족들과 모일 때면 고국에 있는 가족들이 더 생각났다. 예쁘고 맛있는 음식을 먹고 즐거운 시간을 보낸 오늘 하루가 큰 위로가 됐다”고 감동을 전했다. “많은 외국인들이 모습도 문화도 다르지만 이렇게 함께 모이니 기분 좋게 서로를 이해하게 됐다”며 기뻐했다.

이날 외국인들은 사골곰탕, 육개장, 황태국밥 등 속을 든든히 채워줄 가정간편식과 밀가루, 부침가루, 당면 등 필수 식재료까지 총 20가지 먹거리를 정성껏 담은 추석 선물도 받았다. 이를 포함해 위러브유는 전국 60여 지역에서 해당 지방자치단체와 연계, 홀몸어르신·한부모·조손·다문화가정 등 취약계층 1400세대의 행복한 한가위를 기원하며 식료품 1400세트(7000만 원)를 전했다. 앞서 설에 기탁한 선물세트까지 포함하면 올해 총 2800세대에 1억4000만 원의 물품이 전달됐다.

누구나 존중받는 세상, 모두가 행복한 지구촌을 지향하는 위러브유는 20년 넘게 다양한 복지활동을 해왔다. 새생명 사랑 가족걷기대회, 새생명 사랑의 콘서트 등 자선행사를 개최해 각국 취약계층의 생계, 주거, 의료, 교육 등 다방면의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겨울이면 다양한 직군의 회원들이 재능기부로 참여해 소외이웃의 노후 주택을 수리하는 등 맞춤형 보금자리 개선 활동도 펼친다.

유엔 DGC(공보국) 협력 NGO인 위러브유는 전 세계에서 헌혈하나둘운동, 클린월드운동, 맘스가든 프로젝트 등 다양한 활동을 전개한다. 긴급구호, 난민지원, 물·위생보장, 빈곤·기아 해소, 환경보전 등 여러 분야에서 7월 기준 85개국에서 95만여 명이 동참한 가운데 4400회 이상 복지활동을 펼쳤다. 이에 각국 정부와 기관들이 대한민국 훈장, 미국 대통령 자원봉사상 금상, 캄보디아 국왕 훈장, 에콰도르 국회 훈장 등 다수의 상을 수여했다.

각국에서 온 지구촌 가족들이 잡채, 불고기, 김밥 등 ‘어머니 손맛’이 담긴 음식을 나누며 즐거워 하고 있다.

각국에서 온 지구촌 가족들이 잡채, 불고기, 김밥 등 ‘어머니 손맛’이 담긴 음식을 나누며 즐거워 하고 있다.


송편 빚기 코너에서 외국인 유학생들이 손수 시범을 보이는 장길자 회장을 따라 송편을 만들며 행복한 한때를 보냈다.

송편 빚기 코너에서 외국인 유학생들이 손수 시범을 보이는 장길자 회장을 따라 송편을 만들며 행복한 한때를 보냈다.


다문화가족, 외국인 유학생 등이 직접 빚은 송편을 들어보이며 추석 분위기를 만끽하고 있다.

다문화가족, 외국인 유학생 등이 직접 빚은 송편을 들어보이며 추석 분위기를 만끽하고 있다.


한복을 차려입은 외국인들이 전통 부채에 그림을 그리고 한글을 써 넣으며 문화체험에 나섰다.

한복을 차려입은 외국인들이 전통 부채에 그림을 그리고 한글을 써 넣으며 문화체험에 나섰다.


양형모 기자 hmyang030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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