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교회 ‘새예루살렘 판교성전’에서 거행된 유월절 대성회에서 신자들이 경건하게 예배에 참여하고 있다. 사진제공 | 하나님의교회 세계복음선교협회

하나님의 교회 ‘새예루살렘 판교성전’에서 거행된 유월절 대성회에서 신자들이 경건하게 예배에 참여하고 있다. 사진제공 | 하나님의교회 세계복음선교협회



그리스도의 성체와 보혈에 참예 … 영원한 생명·하나님의 보호·천국 축복
“유월절 지키면 하나님이 항상 함께하는 행복한 삶”

만물이 소생하는 새봄 ‘사랑과 평화의 절기’로 알려진 유월절 대성회가 4월 12일 전 세계에서 열렸다. 하나님의교회 세계복음선교협회(총회장 김주철 목사, 이하 하나님의 교회)는 한국을 비롯해 미국, 영국, 필리핀, 멕시코, 케냐, 뉴질랜드 등 175개국의 7800여 교회에서 유월절을 거행하며 80억 지구촌 가족의 평화와 행복을 기원했다. 하나님의 교회는 성경의 날짜와 방식대로 새 언약 유월절을 지키는 세계 유일의 교회다. 1964년 한국에서 시작해 반세기 만에 범세계적 교회로 발전했고, 올해로 설립 61주년을 맞았다.

“하나님이 항상 함께한다는 약속” 새 언약 유월절

유월절(逾越節, Passover)은 구원의 약속이 담긴 하나님의 절기다. ‘재앙이 넘어간다’는 뜻을 담고 있다. 날짜는 성력 1월 14일 저녁으로, 양력 3~4월경이다. 예수 그리스도가 십자가에서 희생하기 전날이 유월절이었다. 이날 예수는 “내가 고난을 받기 전에 너희와 함께 유월절 먹기를 원하고 원하였노라” 하며 열두 제자와 유월절을 지켰다. 겸손한 자세로 제자들의 발을 씻어주고, 유월절의 떡과 포도주를 ‘내 살과 피라’ ‘먹고 마시라’ 하며 성찬예식을 거행했다. 예수는 “이(유월절)를 행하여 나를 기념하라” 하고 죄 사함과 영원한 생명(영생)을 약속했다(마태복음 26장, 누가복음 22장, 요한복음 13~17장). 세계적으로 유명한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작품 <최후의 만찬>이 성경의 유월절 성만찬 장면을 표현한 것이다.

유월절에 담긴 그리스도의 뜻은 요한복음 6장에서 구체적으로 확인된다. 가버나움 회당에서 설교할 때 예수는 “내 살을 먹고 내 피를 마시는 자는 영생을 가졌고 … 내 안에 거하고 나도 그 안에 거하나니 … 나로 인하여 살리라”고 가르쳤다. 이후 자신의 살과 피를 먹고 마시는 방법을 유월절 예식으로 정하여 새 언약을 공표한 것이다. 다음 날 인류의 죄를 대신해 십자가에 못 박혀 죽음으로써 대속(代贖·대신 죗값을 치름)의 사랑을 확증하고 인류에게 죄 사함과 영생의 길을 열어줬다. 십자가 사건 이후 바울을 비롯한 사도들과 초대교회 성도들은 그리스도의 유언에 따라 유월절을 소중히 지켰다(고린도전서 5장, 11장). 하나님의 교회 손형한 목사는 “유월절을 지킬 때 하나님께서 우리 안에 항상 함께하신다. 그렇기에 하나님의 보호를 받고 하나님과 같이 사랑을 실천하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월절 대성회를 집전하는 하나님의 교회 총회장 김주철 목사.

유월절 대성회를 집전하는 하나님의 교회 총회장 김주철 목사.


유월절 지킨 사람들의 행복

경기 성남 분당구 ‘하나님의 교회 새예루살렘 판교성전’에서 열린 유월절 대성회에는 2000여 명이 참여했다. 신자들은 “유월절을 지키겠다” 했던 예수의 뜻에 따라 올해도 성경대로 유월절을 준행했다. 세족(洗足)예식에 이어 유월절 떡과 포도주를 먹고 마시는 성찬예식에 경건히 참여하며 그리스도의 사랑과 희생을 되새겼다. 총회장 김주철 목사는 “유월절은 시대를 초월해 하나님께서 정하신 기념일”이라며 “죄 사함과 영생은 물론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권세, 재앙을 면하는 약속 등 풍성한 축복을 받는 절기”라고 설명했다. “누구든지 유월절을 지키면 그리스도의 살과 피를 물려받은 하나님의 자녀로서 천국 유업을 받게 된다”면서 “유월절을 지키는 것이 예수님의 뜻이라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내외 각지에서 유월절을 지킨 이들은 기쁨과 행복의 소감을 전했다. 홍은선(45, 성남) 씨는 “유월절을 통해 하나님의 사랑을 깨닫게 되면서 ‘서로 사랑하라’는 말씀도 더 깊이 이해하게 됐다”며 “해마다 유월절을 지키면서 사랑의 폭이 더 넓어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대전의 안용산(48) 씨는 “하나님께 영생의 축복과 사랑을 값없이 받았다. 하나님의 자녀로서 더욱 모범이 되는 삶을 살 것”이라고 다짐했다. 페루의 사회심리학자 마이라 알레한드라 카스티요 말도나도(27) 씨는 “하나님의 살과 피에 참예하여 자녀가 되는 축복을 받은 것은 나에게 큰 희망을 준다”며 “세상의 불확실성과 대조적으로 확실한 약속을 주셨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네덜란드의 교사 흐루넌다이크 로벌트 딜크 페트루스 니콜라스(39) 씨는 “나를 구원하시려 하나님께서 겪으신 고난은 감히 상상조차 할 수 없다. 앞으로 하나님의 자녀로서 더 겸손하게 살아가겠다”고 말했다.
‘희망의 빛, 유월절’ 성경웨비나 참석자들이 포토존에서 즐거운 시간을 갖고 있다.

‘희망의 빛, 유월절’ 성경웨비나 참석자들이 포토존에서 즐거운 시간을 갖고 있다.


1600여 년 만에 되찾은 ‘희망의 빛’

유월절의 시초는 출애굽기 12장에 등장한다. BC 1500년경 애굽(이집트)에서 종살이하던 이스라엘 민족은 하나님의 명대로 유월절을 지켜 장자(長子)를 멸하는 대재앙으로부터 보호받고 자유와 해방을 얻었다. 하나님은 “이날(유월절)을 기념하여 영원한 규례로 대대에 지키라”고 명했다.

유월절의 축복은 800년 후 벌어진 사건에서도 확인된다. 당시 강대국 앗수르(앗시리아)가 침략했을 때 유월절을 지킨 남 유다 왕국은 무사했으나 유월절을 지키지 않은 북 이스라엘 왕국은 멸망했다. 성경은 남 유다에 대해 “이 성을 보호하여 구원하리라”는 하나님의 말씀이 성취된 것으로 기록한다. 북 이스라엘에 관해서는 하나님의 언약을 배반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열왕기하 18~19장). 하나님의 교회 박진이 목사는 “어느 시대든 하나님의 약속은 반드시 이뤄진다. 유월절을 지키면 성경에 예언된 마지막 대재앙에서도 보호받는다”고 설명했다.

그런데 오늘날 하나님의 교회 외에 성경대로 새 언약 유월절을 지키는 교회를 찾아보기는 어렵다. 그 원인은 기독교 역사에 나타난다. 교회가 점차 세속화하면서 325년 니케아 회의에서 유월절이 폐지됐기 때문이다. 로마의 콘스탄티누스 황제가 소집한 이 회의는 유월절에 해야 할 성찬예식을 부활절에 하기로 정하고, 부활절 날짜마저 성경에 없는 기준으로 바꿨다. 16세기 루터와 칼뱅 등 종교개혁자들이 “성경으로 돌아가자”고 외쳤으나 새 언약 유월절을 되찾지는 못했다.

1600여 년의 장구한 세월 동안 사라졌던 유월절은 하나님의 교회를 설립한 안상홍님(교회 표현)에 의해 회복됐다. 하나님의 교회 박노균 목사는 “‘오래 저장했던 포도주로 사망을 영원히 멸하신다’는 이사야 25장의 말씀과 같이 성경의 예언을 따라 등장하신 재림 그리스도 안상홍님께서 새 언약 유월절을 회복해주셨기에 인류에게 영생의 길이 다시 열렸다”며 “영적으로 어둡고 캄캄한 세상에 희망의 빛을 환히 비춰주신 것”이라고 말했다.
하나님의 교회는 유월절을 비롯해 무교절, 초실절(부활절), 칠칠절(오순절), 나팔절, 대속죄일, 초막절까지 새 언약의 3차 7개 절기를 모두 회복해 지킨다. 올해도 유월절에 이어 13일 ‘무교절 대성회’를 거행했다. 무교절은 예수가 십자가에서 운명하기까지 당한 고난을 기리는 날로, 신자들은 금식으로 고난에 동참했다. 20일 일요일에는 ‘부활절 대성회’가 열린다.

구약시대 절기명은 ‘초실절’로 날짜는 무교절 후 첫 안식일 이튿날이다(레위기 23장). 신자들은 부활절 기념예배 후 영적 눈을 밝혀주는 의미가 담긴 떡을 떼는 예식에 참여한다. 성경에 따르면 부활한 예수가 축사하여 준 떡을 먹고 제자들이 영안(靈眼)이 밝아져 예수를 알아봤고, 이후 초대교회가 떡을 떼며 그리스도의 부활을 기념했다(누가복음 24장, 사도행전 20장). 5월에는 성령 축복이 약속된 오순절이 거행된다.
유월절 대성회에 참여하는 하나님의 교회 신자들.

유월절 대성회에 참여하는 하나님의 교회 신자들.


유월절 사랑으로 평화의 정신 이어가

지난 4월 6일 하나님의 교회가 개최한 성경웨비나 주제는 ‘희망의 빛 유월절’이었다. 새예루살렘 판교성전에서 오프라인 행사가 열렸고 전국에서 유튜브 생중계 관람으로 총 2만 명가량이 함께했다. 행사는 체임버 오케스트라 연주와 중창단의 열창으로 감동을 전한 뒤 세미나를 통해 유월절의 의미와 역사, 그 안에 담긴 희망 메시지를 명료하게 전달했다. 발표자는 “전쟁, 가뭄, 지진, 전염병 등 재앙에 둘러싸인 인류를 향해 하나님께서는 지금도 유월절로 희망의 빛을 비추고 있다. 확실한 희망인 유월절로 하나님의 특별한 보호가 임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행사에는 학계, 정·재계, 예술계 등 각계각층이 참여했다. 정동준 인천중구의회 부의장은 “유월절로 우리의 죄가 용서를 받고, 재앙이 넘어간다는 메시지가 굉장히 강력했다”며 “하나님의 교회에서 희망을 봤다”고 소감을 전했다. 유가희(27, 수원) 씨는 “하나님의 선물인 유월절을 통해 친구들도 희망을 갖고 힘차게 살아가면 좋겠다”고 말했다. 대실린 데자크루즈(43, 필리핀) 씨는 “한국에서 이렇게 뜻깊은 행사에 참석한 것은 특별한 경험이다. 가족들에게도 유월절을 알려주고 싶다”고 말했다.

박진이 목사는 “유월절의 핵심은 사랑”이라며 “십자가 희생을 앞둔 예수님의 마지막 당부가 유월절날에 이뤄졌다. 그 내용이 요한복음 13장부터 17장에 걸쳐 상세히 나온다”고 설명했다.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같이 너희도 서로 사랑하라” “너희가 나를 사랑하면 나의 계명을 지키리라” 하는 가르침이 예수의 마지막 설교에 해당한다. 박 목사는 “그 사랑을 이어받아 하나님의 교회는 하나님의 은혜와 희망의 메시지를 다방면으로 전한다”고 말했다. 2000년 전 사랑과 희생, 존중과 배려, 섬김과 구제 등을 본보인 그리스도를 좇아 초대교회가 사랑을 베풀었던 것처럼 하나님의 교회는 이웃을 가족같이 여기고 나눔과 봉사를 실천하며 그리스도가 남긴 사랑과 평화의 정신을 오롯이 이어간다.

양형모 기자 hmyang030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