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반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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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버외교사절단 반크는 경기도청과 협력해 인공지능(AI) 시대 확산하는 정보 오류 문제에 대응하기 위한 시민 참여형 프로젝트 ‘글로벌 AI 대사 1기’ 발대식을 10일 메타버스 플랫폼에서 개최했다. 이번 발대식은 오전 시간대에 걸쳐 진행됐으며, 글로벌 AI 대사로 선발된 청소년·청년 시민 219명이 공식 활동의 시작을 알렸다.

발대식은 김동연 경기도지사의 영상 축사로 문을 열었다. 김 지사는 축사에서 반크와의 오랜 협력 인연을 언급하며, 디지털 환경 변화 속에서 시민 외교의 역할이 어떻게 확장되고 있는지를 짚었다. 그는 “그동안 반크가 교과서, 지도, 온라인 콘텐츠 속 왜곡된 한국 정보를 바로잡아 온 활동은 대한민국을 세계에 제대로 알리는 중요한 시민 외교의 역사였다”며 “이제 그 무대가 AI라는 새로운 공간으로 확장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김 지사는 “AI 시대에는 기술 그 자체보다, 그 기술이 어떤 정보를 기준으로 세상을 설명하느냐가 더 중요해지고 있다”며 “글로벌 AI 대사 활동은 AI 시대에 신뢰를 세우는 새로운 외교이자, 대한민국을 바로 알리는 매우 중요한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경기도는 국내 최초 개설한 AI국을 중심으로 공공데이터 기반의 신뢰 가능한 AI 환경을 구축하고 있으며, 이번 글로벌 AI 대사 활동이 이러한 정책 방향과 맞닿아 시민 참여형 AI 거버넌스 모델로 확장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어진 특강에서 박기태 반크 단장은 ‘글로벌 AI 대사, 그 위대한 도전’을 주제로 강연을 진행했다. 박 단장은 한국이 근현대사 속에서 왜곡된 정보와 싸워온 역사적 경험을 언급하며, 오늘날 글로벌 AI 대사의 역할을 그 연장선에 놓았다. 그는 “일제강점기 식민사관에 맞서 진실을 알리려 했던 의병과 독립운동가들, 헤이그 특사, 그리고 한국의 올바른 역사를 세계에 전한 호머 헐버트의 노력은 모두 ‘정보 주권’을 지키기 위한 싸움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과거에는 책과 지도, 교과서가 왜곡의 무대였다면, 지금은 생성형 AI가 그 공간을 대체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글로벌 AI 대사는 생성형 AI 속 오류를 단순히 발견하는 데서 멈추지 않고, 공공데이터를 근거로 이를 분석해 시민 행동과 정책 제안으로 연결하는 역할을 맡는다”며 “이는 과거 시민 외교가 축적해 온 경험이 AI 공간에서 새로운 형태로 이어지는 과정”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21세기 대한민국은 더 이상 왜곡에 대응하는 수동적 국가가 아니라, AI 시대의 정보 질서와 신뢰 기준을 제시하는 능동적 주체가 돼야 한다”며, 글로벌 AI 대사들이 그 출발점에 서 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김기병 경기도청 AI국 김기병 국장과 이어진빛 과장은 ‘경기도 AI 성과 및 추진 방향과 AI 사업 세부 추진 내용’을 주제로 강연을 진행하며, 경기도의 AI 정책이 공공데이터를 기반으로 시민 참여까지 확장되고 있음을 설명했다. 이들은 “경기도는 행정 내부에 머무는 데이터 활용을 넘어, 시민이 직접 데이터를 확인하고 검증하는 구조를 확대하고 있다”며 “글로벌 AI 대사 활동은 공공데이터가 실제 사회적 신뢰 회복으로 이어지는 과정을 현장에서 보여주는 사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권소영 반크 연구원은 생성형 AI 정보 오류 사례를 분석하며, AI 시대에 시민 참여가 만들어내는 변화의 가능성을 강조했다. 그는 “AI는 이미 우리의 인식과 판단에 영향을 미치는 새로운 정보 환경이 되었고, 이제 중요한 것은 그 흐름에 어떻게 개입하느냐”라며 “시민이 직접 질문하고 검증하는 행동이 모일 때, AI가 학습하는 정보의 방향 자체를 바꿀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글로벌 AI 대사 활동은 오류를 지적하는 데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더 신뢰할 수 있는 AI 생태계를 함께 만들어가는 실천”이라고 덧붙였다.

김예래 반크 청년연구원은 실천형 사례 발표 강의를 통해 글로벌 AI 대사의 역할을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그는 “AI 속 오류는 단순한 실수가 아니라 데이터 구조와 관점에서 반복적으로 생성된다”며 “공공데이터를 기준으로 AI 답변을 검증하고, 이를 제보와 정책 제안으로 연결하는 과정이 글로벌 AI 대사의 핵심 활동”이라고 밝혔다. 이어 경기도를 비롯해 경주 역사 정보, 충북 지역 행정·관광 정보에서 확인된 국내 정보 왜곡 사례를 공유하며 “지역을 넘어 전국적으로 반복되는 오류를 시민이 직접 점검하고 바로잡는 것이 이번 활동의 의미”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글로벌 AI 대사는 AI를 비판하는 데 그치지 않고, 신뢰할 수 있는 정보를 축적해 국내는 물론 글로벌 AI 환경 속에서 대한민국을 정확히 알리는 실천형 시민 외교의 주체”라고 덧붙였다.

이어 백시은·이세연 반크 청년연구원은 강의를 통해 글로벌 소버린 AI의 필요성을 짚었다. 두 연구원은 생성형 AI가 특정 국가나 기업의 데이터와 관점에 편중될 경우, 역사·문화·지역 정보가 왜곡될 수 있음을 지적하며, 각 국가가 스스로 신뢰 가능한 데이터를 축적·검증하는 체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특히 시민 참여형 검증과 공공데이터 기반 대응이 결합할 때, AI 주권을 지키는 글로벌 소버린 AI가 실질적으로 작동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발대식에서 교육받은 글로벌 AI 대사들은 10일부터 약 한 달간, 총 4단계에 걸쳐 온라인 미션을 수행하게 된다.

1단계 ‘무관심을 관심으로’에서는 발대식과 강연에 대한 후기를 블로그 및 SNS에 게시하며, 생성형 AI 정보 신뢰와 오류 문제에 대한 대중의 인식을 환기한다. 이 과정에서 대사들은 AI가 한국과 경기도를 어떻게 설명하고 있는지 직접 확인하며 문제의식을 공유한다.

2단계 ‘관심을 실천으로’에서는 생성형 AI가 제공하는 한국·경기도 관련 정보 가운데 오류·누락·왜곡 사례를 점검하고, 공공데이터를 근거로 이를 분석한다. 이후 카드뉴스, 포스터, 영상, 숏츠 등 디지털 콘텐츠를 제작해 국내외에 공유하는 실천 활동이 이어진다.

3단계 ‘실천을 조직으로’에서는 반크의 국가정책제안 플랫폼 ‘울림’을 활용해 AI 정보 오류 개선을 위한 정책 제안을 도출한다. 또한 ‘열림’을 통해 기존 정책과 공공데이터 활용 사례를 평가하며, 시민 참여형 데이터 검증 구조 확산을 위한 방안을 구체화한다.

마지막 4단계 ‘내가 기획하고 성취하는 위대한 미션’에서는 AI 정보 신뢰 회복과 공공데이터의 중요성을 알리는 글로벌 캠페인 및 챌린지를 직접 기획하고 추진한다.

이 4단계 활동을 통해 글로벌 AI 대사들은 생성형 AI 시대의 정보 왜곡 문제를 비판적으로 분석하는 역량을 기르는 동시에, 데이터를 정책과 시민 행동으로 연결하는 글로벌 시민의 책임을 자연스럽게 내면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수진 기자 sujinl2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