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반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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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버외교사절단 반크는 22일 충주 유네스코국제무예센터에서 한국택견협회와 함께 ‘AI 혁명 시대 글로벌 택견 홍보전략 세미나’를 개최했다. 

반크는 2023년 한국택견협회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이후 택견의 대중화와 세계화를 위한 공동 프로젝트를 지속해서 추진해 왔으며, 한문화재단(이사장 김준일)과 함께 택견 글로벌 홍보 프로젝트를 전개하고 있다.

세미나에서 양재식 한국택견협회 기획운영부장은 지난해 주요 사업성과와 올해 추진 계획을 공유하며, 택견의 세계화 전략을 소개했다.

양 부장은 지난해 택견 세계화를 위한 현지 인프라 구축 성과를 중심으로, 중남미 지역 22개 전수관에서 53명의 현지 지도자를 배출하고, 필리핀 2개 전수관을 통해 12명의 현지 지도자를 양성했다고 밝혔다. 또한 스페인과 영국에서 열린 한국 무예 지도자 세계대회에 참가하며 글로벌 네트워크를 확장한 점을 주요 성과로 꼽았다.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올해는 세계택견대회 개최와 해외 지도자 파견 지원을 지속해 택견의 세계화 기반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국내에서는 택견 지정학교 운영을 통해 수련 인구를 확대하고, ‘찾아가는 시민택견교실’을 운영해 생활체육 콘텐츠로서의 택견을 활성화하며, 시민이 일상에서 택견을 즐길 수 있는 문화를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권소영 반크 연구원은 반크의 AI 관련 사업을 소개하며 ‘AI 한국 역사·문화 왜곡 현황과 원인 및 경로’를 주제로 발표를 진행했다. 권 연구원은 ▲한국 문화유산 및 역사 왜곡 사례 분석 ▲정보 편향의 구조적 원인과 경로 ▲디지털 제국주의의 확산과 대응 필요성을 중심으로 발표를 이어갔다.

그는 AI가 생성한 이미지와 텍스트에서 드러난 왜곡 사례들을 제시하며, 문제의 심각성을 설명했다. 예를 들어 경복궁이 일본 오사카성과 혼동되어 묘사되거나, 석굴암의 불상이 동굴 바깥에 놓여 있는 모습으로 표현되는 등 실제와 다른 이미지가 빈번히 생성되고 있었다. 

권 연구원은 “이러한 오류는 단순한 기술적 실수가 아니라, AI 학습 데이터에 이미 내재된 편향과 왜곡의 결과”라며, “AI가 학습하는 해외 교과서, 백과사전, 언론, 웹사이트, SNS 등 원천 자료 속에 한국 관련 오류가 광범위하게 포함되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한 “이 같은 정보 불균형이 AI가 세계 시민에게 보여주는 한국의 모습을 왜곡시키고 있으며, 이는 곧 21세기형 디지털 제국주의의 일환”이라며 “과거에는 무력으로 영토를 점령했다면, 지금은 정보를 지배함으로써 문화적 우위를 점하는 방식으로 패권이 작동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구승현 반크 연구원은 반크의 택견 홍보 프로젝트 성과와 생성형 AI 속 택견 정보 오류 실태를 공유했다.

반크는 택견의 사회적 가치와 세계적 가능성을 확산하기 위해 ▲올림픽 정식 종목 채택 ▲아시안게임 정식 종목 채택 ▲택견진흥법 제정 ▲학교 교육과정 등재 ▲‘택견의 날’ 법정기념일 제정 ‘5대 캠페인’을 중심으로 활동을 전개해 왔다.

특히 반크는 택견이 지닌 인류 화합과 평화의 철학이 올림픽 정신과 맞닿아 있음을 조명하며, 택견이 국제무대에서 올림픽 종목으로 발전할 수 있는 문화적 가치와 상징성을 세계에 알리고 있다.

반크는 캠페인 내용을 대중에게 친근하게 전달하기 위해 카드뉴스 시리즈와 영상 콘텐츠 ‘택견을 세계로’를 제작했다. 카드뉴스는 일러스트를 활용해 택견의 역사와 철학을 시각적으로 풀어냈으며, 릴스 영상은 올림픽 정신과 K-한류의 흐름 속에서 택견의 가치를 자연스럽게 녹여냈다. 그 결과, 반크의 공식 인스타그램을 통해 ‘택견을 세계로’ 릴스 2편은 누적 조회수 약 747만 회, 카드뉴스 5편은 약 9만3천 회, 총 757만 회의 누적 조회수를 기록했다.

반크는 택견의 세계화를 방해하는 잠재적 요인으로, 생성형 AI의 문화 왜곡 문제를 지적하며 관련 조사를 병행했다. 조사 결과, 생성형 AI의 오류 유형은 ▲텍스트 오류 ▲이미지 생성 오류로 나뉘었다. 텍스트 오류의 경우 택견과 태권도를 혼동하거나, 존재하지 않는 기술명을 만들어내는 사례가 대표적이었다. 이미지 생성 AI의 경우에도 오류가 반복적으로 확인됐다. 그록은 ‘택견 시범’ 이미지를 요청받고 한복을 입은 여성이 손동작을 취한 장면을 생성했으며, 빙(Bing)은 질문과 무관한 동양 문양 이미지를 출력했다. 제미나이(Gemini)는 비교적 정확한 시범 이미지를 생성했지만, 전체에 벚꽃 등 일본적 요소가 섞이거나 ‘택견 시범’을 ‘택겍 시겸’으로 표기하는 언어 오류가 나타났다. 

또한 동일한 질문을 반복했을 때 매번 상이한 답변과 이미지를 생성하는 불일치성도 발견되어, AI의 문화 정보 인식 체계가 아직 일관성과 정확성 면에서 취약함을 보여주었다.

구 연구원은 “택견과 같은 한국 고유의 문화유산이 왜곡되기 전에 올바른 데이터를 선제적으로 구축해야 하며, 기술 경쟁을 넘어 문화 정체성의 주권을 확립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AI 속에서 한국 문화가 왜곡되지 않도록 정확한 정보를 지속해서 축적하고, 전통유산을 중심으로 문화 주권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진제공|반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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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반크 청년연구원들이 택견 홍보를 위한 구체적 실행 아이디어를 발표했다. 

이정우 청년연구원은 AI 속 택견 인식 오류 확산에 대응하기 위한 디지털 캠페인의 일환으로, ‘무엇이 틀렸을까요? AI가 바라본 택견’ 콘텐츠를 제안했다. 생성형 AI가 잘못 제공한 정보와 이미지를 기반으로 제작되는 인터랙티브 퀴즈 형식의 숏폼 영상이다. 5지선다형 구성으로, 4개의 문항은 올바른 내용이고 1개의 문항은 AI의 할루시네이션(잘못된 생성 정보)을 포함해 시청자가 정답을 선택한 뒤, 해설과 함께 AI의 오류를 바로잡는 방식이다. 이 연구원은 “택견 홍보에서 중요한 것은 AI가 만들어내는 잘못된 정보와 이를 구분하는 방법을 함께 알려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세연 청년연구원은 택견의 글로벌 확산을 위한 핵심 과제로 협회의 공식 영문 정보 플랫폼 구축을 제안했다.

이 청년연구원은 “현재 협회 공식 홈페이지에는 별도의 영문 URL이 없어, 비한국어권 이용자가 택견의 개념과 동작을 정확히 이해하기 어렵다”며 “이러한 정보의 공백은 생성형 AI 환경에서 택견이 왜곡되거나 다른 무예와 혼동되는 문제로 이어질 수 있고, AI 기반 콘텐츠 제작 시 해외 이용자가 참고할 명확한 기준이 부족한 상황을 초래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공식 영문 홈페이지 구축은 국제사회가 신뢰할 수 있는 공식 참조 기반을 마련하는 일이며, 택견의 정체성을 정확히 세계에 전달하기 위한 필수적 단계”라고 강조했다.

김예래 청년연구원은 AI 플랫폼 배포용 택견 공식 설명문을 정립할 것을 제안했다. 그는 “협회가 택견의 정체성과 현황을 반영한 공식 기준 문서를 마련한다면, 이를 기반으로 디지털 홍보와 AI 플랫폼을 대상으로 한 시정 요청 활동을 더욱 체계적으로 전개할 수 있다”며, “택견에 대한 설명이 개인의 해석이나 비공식 정보에 의존하지 않고, 공식적으로 승인된 표준 설명을 중심으로 정보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백시은 청년연구원은 택견 정본 데이터 구축 및 AI 비교 검증 콘텐츠 제작을 제안했다. 
그는 오늘날 이용자들이 원자료보다 AI가 제공하는 요약 정보를 더 신뢰하는 현실 속에서, 잘못된 서술이 오히려 택견에 대한 첫인상이 되고 있다”며 “진짜 문제는 오류 자체보다도, 그것을 판별할 기준점이 부재하다는 점”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그는 택견의 역사·기술·철학·용어를 체계적으로 정리한 정본 데이터베이스(DB) 웹사이트를 구축하고, AI의 왜곡 사례를 직관적으로 보여주는 ‘AI vs 실제 택견’ 비교형 디지털 콘텐츠를 제작할 것을 제안했다. 이 콘텐츠는 AI가 생성한 이미지·영상·대본을 한쪽 화면에, 실제 택견 시연 장면을 다른 쪽에 병치하는 방식으로 구성되어 ▲동작 형태의 왜곡 ▲복장·배경의 문화적 혼돈 ▲스포츠 중심의 단순화 등 AI가 흔히 범하는 오류를 한눈에 드러낼 수 있도록 한다.

그는 “이러한 비교형 콘텐츠는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는 AI 리터러시형 교육 자료로서, 올바른 인식 확산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Ivana Clarissa 인도네시아 청년연구원은 “택견은 리듬과 유연성이 조화를 이루는 예술적 무형유산으로, Instagram·TikTok·X 등 글로벌 플랫폼을 통해 Z세대를 겨냥한 숏폼 콘텐츠로 확산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이어 그는 “택견은 리듬과 예술성이 어우러진 문화적 언어”라며, “인도네시아 내 한류 인기가 높은 만큼, 택견의 독창적인 매력에 집중해 Z세대를 중심으로 한 글로벌 확산 전략을 펼친다면, 세계인이 택견의 철학과 미학을 자연스럽게 공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Milica 세르비아 청년연구원은 “외국인의 관점에서 택견은 예술성과 무예성이 공존하는 매우 인상적인 전통유산”이라며, “경기 중심의 접근을 넘어 음악, 퍼포먼스, 공동체 문화를 결합한 참여형 콘텐츠 전략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그는 또 “인플루언서로 활동하며 쌓은 글로벌 네트워크와 콘텐츠 제작 경험을 바탕으로, 택견의 아름다움과 철학을 전 세계인이 공감할 수 있는 방식으로 전하고 싶다”며, 택견의 유연한 동작을 음악과 결합한 댄스 챌린지형 SNS 콘텐츠를 기획·참여하고, #MoveLikeTaekkyeon 해시태그 캠페인을 글로벌 확산시킬 계획을 밝혔다.

반크 박기태 단장은 “국내 교과서에는 독도와 직지 등 한국의 역사와 문화를 세계에 바로 알린 반크의 활동 사례가 수록되어 있다”며, “택견 또한 우리 오천년 역사를 상징하는 대표적 유산으로, 택견을 세계에 알리는 일은 곧 우리 역사를 알리는 일과 다름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택견이 생성형 AI에서 부정확하게 표현되고 있는 것처럼, 해외의 여러 전통무예들 역시 AI 속에서 왜곡된 형태로 나타나고 있을 것”이라며, “한국택견협회가 이러한 해외의 오류 사례까지 함께 조사·발표한다면, 이는 각국이 연대해 생성형 AI 속 전통무예의 왜곡을 바로잡는, 곧 글로벌 소버린 AI 연대를 실현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박 단장은 “양 기관이 협력해 정기적인 택견 행사의 사전·사후 전 과정에서 ‘AI 택견 대회전’을 개최하고, ‘AI 택견 홍보대사’ 상을 수여한다면 택견 홍보의 지속적 추진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며, “반크는 앞으로 모든 국민이 AI 시대의 외교관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교육 프로젝트를 준비 중이며, 그 과정에 택견을 비롯한 다양한 전통문화유산을 함께 담아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국택견협회 문대식 총재는 “현재 AI 환경 속에서 택견에 대한 정확한 정보와 기준이 충분히 마련되어 있지 않지만, 지금이야말로 협회가 주도적으로 올바른 데이터를 구축하고, 이를 전 세계 플랫폼에 확산시킬 수 있는 결정적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AI가 생성하는 잘못된 이미지나 설명을 바로잡기 위해 협회는 반크와 협력해 택견의 역사·기술·철학을 반영한 정본 콘텐츠를 마련해 나가겠다”라며, “이를 통해 택견의 가치가 왜곡 없이 전 세계에 전달되고, 나아가 AI 시대의 문화 주권을 지켜나가는 모범 사례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수진 기자 sujinl2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