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우리-LG전이 열린 잠실구장. 2회말 LG 이대형 공격 때 보기 드문 상황이 발생했다. 볼 카운트 1-0에서 이대형은 장기인 기습 번트를 시도했다. 여기까지는 보기 흔한 장면. 그런데 그의 타구는 직접 그의 오른발을 때렸다. 천연덕스럽게 배트를 주워 들고 다시 타석에 서던 이대형에게 강광회 주심은 아웃을 선언했다. 왜일까. 자신의 파울 타구에 맞아 배터스 박스서 뒹굴다가 다시 타석에 서는 장면은 흔히 볼 수 있다. 여기에 힌트가 있다. 이대형이 아웃된 이유는? 그렇다. 몸이 앞으로 쏠리면서 페어지역으로 나간 상태에서 자신의 타구에 직접 맞았기 때문. 일종의 ‘자기타구 맞음’아웃. 야구규칙 6.05.(g)는 ‘야수(투수 포함)에게 닿지 않은 페어 볼이 타자주자에게 닿았을 경우’ 타자를 아웃으로 규정하고 있다. 주자가 타구에 맞으면 볼 데드가 되고, 그 주자가 아웃 처리 되듯이 이대형의 몸이 앞으로 달려 나가면서 페어지역에 있을 때 페어타구에 맞아서 아웃된 것이다. 이럴 경우 공식기록지에는 어떻게 기록이 될까. 타자가 자신의 타구에 맞아 아웃이 될 때는 대문자 S를, 주자가 타구에 맞아 아웃되면 소문자 s로 표시한다. 영문 S, 또는 s는 ‘shoot’의 과거분사형인 ‘shot’에서 따온 말로 ‘맞았다’는 뜻. 그리고 그 사고현장(?)에서 가장 가까운 베이스의 수비 위치를 아라비아 숫자로 먼저 적어준다. 예를 들어 1루 주자가 2루로 뛰다 1루보다 2루에 가까운 지점에서 타자의 타구에 맞아 아웃되면 ‘4s’로 표시한다. 1루서 몇 발걸음 못간 상태서 맞으면 ‘3s’. 그렇다면 이대형의 아웃은? 당연히 ‘2S’. 타자가 포수 근처에서 자신의 페어 타구에 맞았다는 의미다. 잠실=김도헌기자 dohone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