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3차예선4개월되돌아보니…

입력 2008-06-15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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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단추를 꿰는 데는 일단 성공했다. 한국은 2010남아공월드컵 최종예선에 진출하면서 1차 목표는 달성했다. 하지만 마음 편하게 얻은 결과물은 아니다. 우여곡절도 많았다. 울고 웃었던 4개월간의 과정을 되짚어봤다. 한국은 2월 6일 투르크메니스탄과의 홈경기에서 설기현(2골1도움), 박지성(1골) 등 프리미어리거 공격수들의 활약을 앞세워 4-0 완승으로 무난한 출발을 보였다. 하지만 해외파를 너무 믿은 것이 화근이었다. 허정무 감독은 3월 26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북한과의 조별리그 2차전에서 시차 적응에 실패한 해외파를 무리하게 기용하는 우를 범했고, 졸전 끝에 득점 없이 비겼다. 북한이 애국가 연주와 태극기 게양 문제로 평양 경기를 거부해 덜 부담스런 원정이었음에도 불구, 한국은 승점 3을 획득하는데 실패했다. 북한전 무승부 이후 대표팀 경기력은 하향곡선을 그렸다. 5월 31일 요르단전을 앞두고 대표팀에 소집된 해외파는 이런 저런 이유로 좀처럼 제 컨디션을 찾지 못했다. 늘 문제점으로 지적되던 고질적인 골 결정력 부족도 여전했다. 한국은 투르크와의 홈경기 후 3경기에서 6골을 넣었는데 이중 절반이 페널티킥이었다. 수비수들 간 호흡 역시 원활하지 못했다. 5월 31일 요르단전서는 2-0으로 앞서다가 상대 패스 한 방에 공간을 내주며 결국 동점골까지 허용했다. 2골 차로 앞선 상황에서 선수들의 자만심도 무승부의 요인 중 하나였다. 이후 허정무 감독은 “아무리 해외파라도 주전 보장은 없다”며 무한 경쟁을 예고했고, 선수들에게 “정신적으로 더 강해질 필요가 있다”며 따끔한 질책도 가했다. 한국은 6월 7일 요르단 원정에서 어렵게 1-0 승리하며 최종예선 진출의 최대 고비를 무사히 넘겼고, 투르크메니스탄과의 원정길에서도 3-1로 이겼다. 아슈하바트(투르크메니스탄) | 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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