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A‘우즈쇼크’우즈,무릎재수술…올시즌못나와

입력 2008-06-19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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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프로골프(PGA) 투어가 초비상이 걸렸다.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32)가 US오픈 우승 이틀 만인 19일(한국시간) 무릎 재수술로 올시즌을 마감했기 때문이다. 우즈는 이날 자신의 홈페이지를 통해 “의사의 의견을 듣고 수술을 받은 뒤 재활에 전념하는 게 분명해졌다”고 밝혔다. 행크 해이니 스윙코치에 따르면 마스터스 대회 이후 무릎 연골수술을 받았던 우즈는 ‘US오픈 출전은 무리’라는 의사의 조언을 무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18홀 연장전에 이어 서든데스까지 가는 접전 끝에 통산 세 번째 US오픈을 우승했지만 대가가 컸던 셈이다. 무릎 부상이 도져 이번에는 무릎 십자인대와 경골재활까지 받아야 하는 큰 수술이다. 해이니 스윙코치는 “무릎이 회복되려면 6개월에서 8개월은 소요된다”고 밝혔다. 우즈의 시즌 끝 수술로 전 세계 골프계가 울상이 됐다. 당장 PGA 투어는 엄청난 타격이 불을 보듯 뻔하다. 더구나 올해는 미국-유럽의 국가대항전 라이더컵이 미국에서 열리는 터라 재정적인 손해가 막심하다. PGA 투어를 중계하는 방송사 역시 울상이기는 마찬가지다. 각종 대회 주최측도 초상집이다. 공교롭게도 이날 자 LA 타임스는 우즈의 수술을 예언이라도 하듯 타이거가 빠진 골프계를 걱정하며 새로운 스타들이 출현해야 된다고 지적했다. 우즈의 공백은 마이클 조던이 없는 NBA, 무하마드 알리가 빠진 프로 복싱계와 다름없다고 걱정했다. 신문은 ‘타이거 임팩트’가 얼마나 큰지를 지수로 보여주고 있다. 지난 2007년을 기준으로 우즈가 출전하지 않는 대회의 시청률은 1.7%였다. 출전한 대회는 3.4%였고, 타이거 우즈가 우승하거나 2위에 머물렀을 때는 4.0%로 올라갔다. NBC 방송이 중계한 US오픈 연장전 시청률은 지난 30년 가운데 최고를 기록했다. 평일에 모인 갤러리 2만4000명도 지난 2001년 연장전 때의 2배였다. 미국 현지시간 월요일 오전(동부는 낮 시간)에 벌어진 관계로 TV를 보지 못한 시청자들은 각종 인터넷 사이트로 몰렸는데 이 역시 사상 최고의 접속을 기록했다. CNBC(경제뉴스전문방송)에 따르면 우즈와 로코 미디에이트가 연장전을 벌이는 동안 뉴욕증권거래소의 거래는 평소보다 9.2% 감소됐다고 한다. 이처럼 우즈의 영향력은 상상을 초월한다. 그러는 터에 우즈가 시즌 끝 수술로 대회 출전이 무산됐으니 그 충격은 이루 말할 수가 없다. 우즈는 올해 PGA 투어에 6번 출전해 4회 우승, 1회 준우승을 거뒀다. 출전 자체만으로도 방송사 시청률을 올리고, 갤러리들을 끌어 모으는 파괴력을 갖고 있다. 이 때문인지 이날 우즈의 수술소식에 이례적으로 팀 핀첨 PGA 커미셔너가 성명까지 발표했다. 당장 타격을 받는 대회는 우즈가 주최하는 AT&T 내셔널 대회(디펜딩 챔피언 최경주)다. 우즈가 전년도 챔피언 자격으로 나서야 하는 대회만도 8월에 있는 WGC 브릿지스톤 인비테이션, 메이저대회 PGA 챔피언십, 9월의 BMW 챔피언십, 페덱스컵 등 줄줄이다. 라이더컵도 우즈가 빠지면 승산이 없다. 미국은 지난 95년 이후 유럽이 다섯 번 우승하는 동안 단 한번 이겼다. 조던 없는 농구가 돼버렸다. 우즈는 메이저 대회 우승 도전을 잠시 뒤로 미뤘지만 PGA 투어는 걱정이 태산이다. LA|문상열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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