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3차전]‘국민유격수’박진만,‘두번실수는없다’

입력 2008-10-20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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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유격수´다운 몸놀림이었다. 박진만(31, 삼성 라이온즈)는 19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국민 유격수´의 명성에 걸맞는 움직임으로 위기에서 팀을 구해냈다. 이날 삼성은 0-0으로 맞선 3회초 2사 만루의 위기를 맞이했다. 타석에는 1차전에서 뼈아픈 실책을 범하게 만들었던 김현수가 들어서 있었다. 김현수는 삼성 선발 윤성환의 2구째를 건드려 투수 글러브를 스치는 타구를 만들어냈다. 다른 때 같으면 중전 안타가 될 코스였다. 박진만은 이 안타성 타구를 잡아 1루로 송구해 김현수를 아웃시켰고, 결국 두산은 점수를 내지 못했다. 김현수와 1루에서 2루로 뛰었던 고영민은 허탈함에 고개를 숙였다. 박진만의 호수비는 4회에도 나왔다. 삼성은 0-2로 아슬아슬하게 앞선 4회 2사 1, 3루의 위기에 몰렸다. 타석에는 플레이오프 들어 펄펄 날아다닌 이대수가 등장했다. 이대수는 유격수 왼쪽으로 굴러가는 땅볼을 쳤다. 다소 느린 타구였고, 코스도 까다로웠다. 박진만은 그런 것들은 큰 장애가 되지 않는다는 듯 느린 땅볼을 빠르게 잡아 2루수에게 토스했고, 결국 이대수의 타구는 병살타로 처리됐다. 이날 박진만이 보여준 호수비는 1차전의 아쉬움을 씻게 하기에 충분했다. 박진만은 지난 16일 열린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팀이 6-4로 역전당한 7회말 2사 2루에서 고영민이 친 평범한 땅볼 타구를 제대로 잡지 못하는 실책으로 고영민의 출루를 허용했다. 이어진 상황은 더 당황스러웠다. 다시 공을 잡은 박진만은 한참을 땅을 바라보다가 2루에 있던 김현수에게 득점을 내주고 말았다. 실책은 그렇다 치더라도 한참 동안이나 실책을 자책하며 땅을 보고 있었던 것은 이해하기 힘든 것이었다. 삼성 선동열 감독은 2차전을 앞두고 박진만의 실책에 대해 ″박진만도 사람이니 실책할 수도 있지″라고 격려했지만 역시 ″실책하고 땅을 보고 있던 점은 문제였다″라고 따끔하게 일침을 놨다. 이어 그는 ″원래대로 하면 김현수가 본헤드플레이를 한건데 말이야″라면서 껄껄 웃었다. 선 감독의 따끔한 일침 덕분인지 박진만은 2차전에서도 깔끔한 수비를 펼쳤고, 결국 3차전에서는 대활약으로 승리에 숨은 공신이 됐다. 한 번 실수로 졌던 짐을 두 배로 갚았다. ´국민 유격수´ 박진만에게 두 번 실수는 없었다. 【대구=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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