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유팬뿔났다’…경기입장권가격상승에불만

입력 2008-11-20 17:0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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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의 팬들이 단단히 뿔이 났다. 바로 겁 없이 치솟고 있는 경기 입장권 가격 때문이다. 총 회원수가 3만4천명에 달하는 ‘맨유 서포터즈 그룹(The Manchester United Supporters Trust)’은 지난 19일(한국시간) 구단측의 불공정한 경기 입장권 정책에 불만을 터트리며 결국 영국 공정거래위원회(Office of Fair Trading)에 공식적인 조사를 의뢰했다. MUST가 제출한 문서에 의하면 맨유의 시즌권 정책은 ‘소비자 계약 규정 1999의 불공정 조항 위반’, ‘시즌권 보유자가 의무적으로 컵 대회 티켓까지 구매하는 것은 경쟁법 1998 2조 18항 두 번째 항목 위반’, ‘경기장 입장권 가격 정책 역시 경쟁법 1998 위반’으로 총 3가지로 요약된다. 특히 지난 2005년 말콤 글레이저 가문이 맨유를 인수한 뒤 경기 입장권 가격 거품은 더욱 심화됐다는 MUST측의 주장이다. 예를 들어 2004년-2005년 시즌 북쪽 관중석 상단 중앙 티켓은 532파운드(약 120만원) 정도였다. 그러나 말콤 글레이저 가문이 구단주에 오른 뒤 올 시즌 같은 좌석 가격은 60%가 오른 912파운드(약 200만원)를 호가한다. 게다가 시즌 티켓 보유자는 의무적으로 FA컵과 챔피언스리그 홈경기 입장권을 구매하도록 강요당하고 있어 무려 1414파운드(약 320만원)를 티켓값으로 소비하고 있는 실정이다. 최근 시즌권에서 칼링컵을 제외시켜 서포터들의 부담이 낮아지기는 했지만, 전 세계에 불어 닥친 금융 불황 탓에 돈 한 푼이 민감한 요즘 맨유가 팬들의 충성심을 이용해 불법적인 이득을 취하고 있는 것이 여실히 드러났다. 이에 대해 MUST의 던칸 드라스도 회장은 “맨유는 클럽의 성공에도 불구하고 낮은 입장권 정책을 유지하던 팀이었는데, 글레이저가 인수한 이후 모든 것이 바뀌어버렸다”고 강력하게 비난했다. 드라스도는 이어 “우리는 지난 몇 년 동안 불공정한 시즌권 정책과 과도한 입장권 가격 인상에 무기력했다. 그러나 여러 전문가들의 도움으로 맨유 뿐만 아니라 영국 모든 클럽 서포터즈들에게 희망을 안겨줄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진회 기자 manu3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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