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데뷔전치른김승규,영웅등극

입력 2008-11-22 20:36: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포항 선수들의 슛 방향, 미리 알고 있었다." 울산현대의 신예 골키퍼 김승규(18)는 22일 오후 울산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프로축구 삼성하우젠 K-리그 2008 6강 플레이오프 포항스틸러스전 승부차기에서 첫 번째, 두 번째 키커의 슛을 차례로 막아 승리의 주역이 됐다. 김승규는 연장후반 종료 직전 주전 골키퍼 김영광과 교체돼 그라운드를 밟았다. 김승규는 경기 후 "비디오를 통해 포항과 수원의 컵대회 4강전 당시 승부차기를 봤다. 그래서 오늘도 포항 선수들의 슛 방향을 미리 알고 있었다. 찰 때까지 기다렸다가 막은 것뿐"이라고 담담하게 말했다. 울산 서포터즈의 기대를 등에 업은 김승규는 노병준, 김광석의 슈팅을 차례로 막아냈고 그의 선방 덕분에 울산은 승기를 잡을 수 있었다. 김승규는 "어제 승부차기 연습을 했는데 그 때도 내가 두 번 정도 막았다. 그것을 보고 감독님이 나를 투입한 것 같다"고 자신이 투입된 이유를 추측했다. 김승규는 이번 출전이 프로데뷔 후 첫 1군 출전이었다. 그동안 그는 2군경기에만 18경기에 나서 13실점을 기록 중이었다. 그는 "그동안 대표팀에 나가 있느라 1군 후보명단에도 5번밖에 오르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김승규는 조동현 감독이 이끄는 19세 이하 대표팀의 주전 골키퍼다. 지난 11월초 열렸던 아시아축구연맹(AFC) 19세 이하 선수권대회에 나서 페널티킥을 막아내는 등 발군의 기량을 자랑했다. 현대중-현대고를 거친 김승규는 울산에서 나고 자란 울산 토박이다. 이운재와 김영광이 역할 모델이라는 김승규는 "나 때문에 졌다는 이야기를 듣기 싫어 더 집중했다"고 수줍게 말했다. 【울산=뉴시스】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