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해외골프핫뉴스BEST 7]여제,눈물로떠나고…황제,수술로긴한숨

입력 2008-12-16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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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해외골프 투어가 숱한 기록과 화제 속에 마무리 됐다. PGA 투어에서는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의 부상으로 인한 공백이 가장 큰 이슈였다. ‘포스트 타이거’라 불리는 앤서니 김(23·나이키 골프)의 활약도 돋보였다. 라이더컵에서는 미국이 9년 만에 우승을 차지하며 자존심을 회복했다. LPGA 투어에서는 시즌 7승을 차지한 로레나 오초아(멕시코)의 독주, ‘골프 여제’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의 은퇴, 메이저 2승을 포함해 9승을 합작해 낸 한국 ‘박세리 키즈’의 활약이 단연 화두였다. 2008년 골프팬들의 시선을 집중시켰던 뜨거웠던 뉴스들을 되짚어 보았다. [1] 소렌스탐 마지막 버디…15년 현역 마감 영원한 ‘골프여제’ 안니카 소렌스탐(38)이 15년간의 현역생활을 마감하고 아름답게 은퇴했다. 소렌스탐은 14일(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두바이의 에미리트골프장에서 열린 유럽여자프로골프투어(LET) 두바이레이디스마스터스를 끝으로 골프무대를 떠났다. 소렌스탐이 현역 선수생활의 마지막 홀인 18번홀에서 투온에 성공한 뒤 5m 길이의 쉽지 않은 마지막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자 9년 동안이나 호흡을 맞춰왔던 캐디 테리 맥나마라와 일부 팬들은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1994년 LPGA 투어에 데뷔해 10년 이상을 ‘여제’로 군림했던 소렌스탐은 이로써 한 시즌 13승, 18홀 59타, 통산 72승, 메이저대회 10승이라는 대기록을 세우며 골프 역사의 한 페이지로 영원히 남게 됐다. [2] 오초아 45년만에 4주 연속 우승 신화 LPGA투어에서는로레나 오초아의 독주가 이어졌다. 오초아는 올 시즌 7승을 기록했으며 3년 연속 올해의 선수상을 수상했다. 시즌 평균 68.58타를 기록하며 최저타수를 친 선수에게 주는 베어트로피상도 함께 받았다. 오초아는 세이프웨이 클래식 우승 이후 긴오픈까지 4주 연속 우승이라는 대기록도 작성했다. 4주 연속 우승은 1963년 미키 라이트(미국)가 작성한 이후 45년 만이다. [3] LPGA 영어 사용의무화…2주만에 백기 캐롤라인 비벤스 LPGA 커미셔너가 8월 세이프웨이 클래식이 끝난 뒤 한국선수들에게 “투어에서 영어사용을 의무화하겠다. 내년 연말 영어 구술평가를 실시해 통과하지 못한 선수는 2년간 출장을 정지시키겠다”고 발표했지만 ‘차별적인 정책’이라는 선수들과 여론의 뭇매를 맞으면서 궁지에 몰리자 결국 백기를 들었다. LPGA에 등록된 26개국 121명의 외국 선수 가운데 한국 선수들이 45명이나 되는 상황에서 내려진 영어사용 의무화 조치는 한국 선수들을 겨냥한 것이 아니냐는 강한 의혹을 받으며 결국 2주 만에 원점으로 돌아갔다. [4] 미국 골프, 9년 만에 라이더컵 우승 미국 골프가 9년 만에 라이더컵에서 우승하며 자존심을 되찾았다. 1999년 우승 이후 2002년, 2004년, 2006년 대회에서 내리 3연패를 당했던 미국은 안방에서 벌어진 대회에서 9년만에 우승컵과 명예를 동시에 되찾았다. 지난 15년 동안 6차례 대회에서 1승5패로 유럽에 일방적으로 밀린 미국은 타이거 우즈까지 무릎 부상으로 빠지면서 전망이 어두웠지만 신예들의 맹활약과 고참들의 분전에 힘입어 우승컵을 차지했다. 특히 시즌 2승을 기록한 뒤 라이더컵에 첫 출전하는 영광을 얻은 앤서니 김은 4경기에 출전해 2승1무1패로 승점 2.5를 올리며 포스트 타이거라는 별명에 걸 맞는 훌륭한 활약을 펼쳐 골프팬들의 사랑을 듬뿍 받았다. [5] 무릎수술 우즈 내년 3월 복귀설 정강이뼈가 골절된 상태에서도 투혼을 발휘하며 US오픈에 출전해 14번째 메이저 우승컵을 거머쥔 타이거 우즈가 6월 US오픈이 끝난 뒤 무릎 수술을 받으며 시즌을 마감해 골프 팬들에게 큰 실망을 안겼다. 타이거 우즈의 복귀에는 최소한 2년이 걸릴 것이라는 소견 때문에 2009년 복귀도 불투명했지만 최근 재활 훈련이 순조롭게 이뤄지면서 내년 3월 복귀설이 조심스럽게 점쳐지고 있다. 타이거 우즈의 복귀 여부는 PGA투어의 흥행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6] 신지애 ‘LPGA 블루칩’ 주가폭등 올 시즌 가장 권위 있는 LPGA 메이저대회인 브리티시오픈 우승을 비롯해 비회원 자격으로 미국여자프로골프 투어 시즌 3승을 기록한 신지애가 미국 골프전문 사이트 골프닷컴의 조사를 통해 올 시즌 세계 골프 무대에서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나 ‘골프여제’ 로레나 오초아보다 더 큰 성공을 거둔 것으로 평가됐다. 신지애는 일본에서 열린 미즈노클래식과 LPGA투어 시즌 최종전 ADT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며 2009년 LPGA투어의 흥행을 책임질 선수로 주목받고 있다. [7] 박세리 키즈, LPGA 9승 합작 올 시즌 LPGA투어의 가장 큰 이슈 중 하나는 ‘박세리 키즈’의 활약이었다. ‘박세리 키즈’는 박세리가 US오픈 우승을 차지하던 해에 초등학교를 다니면서 박세리를 닮고자 골프를 시작했던 1988년생 선수들을 말한다. 박인비(US 여자오픈)와 신지애(브리티시 여자오픈)가 메이저대회에서 2승을 거둬들였고, 이선화(22·CJ), 박인비(20·SK텔레콤), 지은희(22·휠라코리아), 오지영(20·에머슨퍼시픽), 김인경(20·하나금융그룹) 등이 LPGA투어에서 올 시즌 9승을 합작해내며 한국은 완벽한 세대교체에 성공했다.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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