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식사퇴표명한신상우총재“돔구장해결못해아쉽다”

입력 2008-12-16 12:08: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돔구장 숙원´을 해결하지 못한 것이 가장 아쉽다." 공식사퇴를 선언한 한국야구위원회(KBO) 신상우 총재(71)가 착잡한 심경을 털어놓았다. 신 총재는 16일 오전 중구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각 구단 사장들과 가진 조찬 간담회에서 사퇴 의사를 밝혔다. 그는 이날 간담회 뒤 있은 전화통화에서 "사퇴 의사를 이미 두 달전에 밝혔지만 골든글러브까지 총재가 있어야 한다는 건의로 이번 시상식까지만 총재를 맡기로 했다"면서 "사실 총재라는 자리가 어디 사표를 제출할 곳이 없다. 그래서 이사회를 구성하고 있는 사장단에 양해를 구하고 물러나게 됐다"고 말했다. 신 총재는 아쉬움이 남지 않느냐는 질문에 대해 "무슨 일이든 물러날 때가 되면 아쉬움이 더 큰 법이다. 하지만 최선을 다했고, 보람을 느꼈다"고 답했다. 신 총재는 재임 기간 동안 2006년 제 1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4강 신화에 이어 2008년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 획득으로 한국야구를 ´변방´에서 ´중심´으로 위상을 크게 끌어올렸다. 또, 올 시즌 13년 만에 이뤄진 500만 관중 달성도 그의 임기 중 업적 가운데 하나다. 그 역시 임기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일로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4강을 꼽았다. 신 총재는 "베이징올림픽 금메달도 기억에 많이 남지만 임기를 시작한 후 바로 있었던 WBC 4강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회고했다. 신 총재는 4강 신화를 일궈낸 WBC대표선수들에게 병역 혜택이라는 선물을 이끌어냈다. 그는 "당시 대표팀 주축 선수들이었던 오승환, 봉중근, 이진영 등에게 병역 면제를 준 것이 가장 뿌듯하다. 이들은 현재 프로야구를 이끌어 가고 있는 선수다. 이들이 있어 프로야구 제 2의 부흥이 있을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당시 야구 선수들에게만 병역 혜택을 준다고 말들이 많았지만 대통령을 설득했고, 모든 비난을 감수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신 총재는 돔구장 건설과 낙후된 야구장 시설 개선 등 임기 중 공약으로 내건 사안들에 대해 가시적인 성과를 내지 못했다는 지적도 받고 있다. 또, 현대 유니콘스가 해체되는 과정에서는 잡음이 끊임없이 흘러나오기도 했다. 신 총재는 이에 대해 "돔구장 건설에 대한 결실을 못보고 떠나 매우 아쉽다. 또 제8구단 창단 과정에서도 잡음 없이 8개 구단을 유지하지 못했다는 점도 아쉬운 부분이다"고 말했다. 한편, 신 총재는 내년 1월 15일 KBO 시무식에서 고별인사를 할 예정이다. 【서울=뉴시스】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