맷 랜들(31·두산·사진)이 한국 프로야구 외국인 투수 역사를 새로 썼다.
랜들은 26일 두산과 총액 30만달러(계약금 5만달러·연봉 25만달러)에 재계약해 다섯 시즌 연속 한 팀과 계약을 연장한 유일한 용병 투수가 됐다. 타자 중에서도 5시즌 연속 한 팀에 머문 용병은 타이론 우즈(1998-2002·두산)가 유일하다.
7시즌을 한화에서 뛴 제이 데이비스(1999-2002, 2004-2006)는 2003 시즌을 건너뛰었고, 한국에서 6시즌을 보낸 틸슨 브리또(2000-2005)는 삼성과 SK를 오갔다. 또 랜들과 두산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다니엘 리오스(2002-2007)도 첫 2년여를 KIA에서 보냈다. 따라서 랜들이 우즈와 함께 ‘두산을 대표하는 용병’으로 자리매김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꾸준한 성적이 비결이었다. 랜들은 4년 통산 49승32패, 방어율 3.41의 성적을 남겼다. 2007 시즌까지 3년 연속 두 자릿수 승수. 지난 시즌에는 9승9패에 방어율 4.48로 기대에 못 미쳤지만, 포스트시즌 도중 부친상을 당하고도 팀에 남아 경기에 출전하는 의리를 보였다. 또 플레이오프와 한국시리즈 4경기에서 2승1패에 방어율 2.91로 두산 선발투수들 중 최고의 성적을 올렸다.
배영은 기자 yeb@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