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배드민턴이 홈에서 열린 배드민턴슈퍼시리즈에서 3개 종목 결승에 올랐다.
2008베이징올림픽을 통해 배드민턴 강국의 위용을 회복한 한국은 3개의 금메달을 차지했던 2005년 이후 4년 만에 최고 성적에 도전하게 됐다.
첫 테이프는 남자복식의 이용대-정재성 조가 끊었다.
세계랭킹 2위 정재성(28)-이용대(21. 이상 삼성전기) 조는 17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오륜동 올림픽 제2체육관에서 열린 2009 요넥스 코리아 배드민턴슈퍼시리즈 5일째 남자복식 4강전에서 세계랭킹 3위 덴마크의 라르 파스케-요나스 라무센 조를 2-0(21-11 21-7) 으로 물리치고 결승에 진출했다.
2007년 대회 이후 2년만에 정상 복귀를 노리는 정-이 조는 환상의 호흡을 자랑하며 여유있는 승리를 거뒀다.
정-이 조에게 이번 경기는 어느 때보다 특별했다. 2008베이징올림픽에서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로 평가받던 정-이 조는 라르 파스케-요나스 라무센 조를 맞아 1회전에서 패해 탈락했기 때문.
남다른 각오를 안고 경기에 나선 정-이 조는 1세트 초반부터 치고 나갔다.
1세트 2-3으로 뒤지던 정-이 조는 내리 9득점을 올리며 멀찌 감치 달아났다. 두 선수는 드롭샷과 스매싱을 적절히 섞어가며 경기를 주도했다.
드라이브 싸움에서도 우위를 보인 정-이 조는 1세트를 21-11로 가볍게 가져왔다.
2세트에서도 기세는 계속됐다. 정재성의 드롭샷으로 기분좋게 세트를 시작한 정-이 조는 일방적인 우위 속에 2세트까지 승리, 26분만에 경기를 마무리했다.
이어 열린 여자복식 경기에 출전한 이경원(29)-이효정(28, 이상 삼성전기) 조는 말레이시아 오픈 결승 상대였던 장지엔-양웨이(중국)조를 2-1(21-16 18-21 21-10)로 따돌렸다. 1세트를 21-16으로 따내며 기분좋은 출발을 한 이-이 조는 2세트에서 범실을 거듭해 동점을 허용했다.
하지만, 이-이 조는 마지막 세트에서 초반부터 치고 나서며 승리를 챙기는데 성공했다.
피날레는 ´금메달 남매´가 장식했다.
혼합복식에 나선 이용대-이효정 조는 홍콩의 요한 한디쿠스모 위라타마-호이 와 차우와의 4강전에서 한 수위의 기량을 뽐내며 2-0(21-16 21-11) 완승을 거뒀다.
1세트 초반 상대 기세에 밀려 6-10까지 끌려가던 이-이 조는 이효정의 네트플레이가 살아나며 점수차를 좁혀 나갔다. 이용대의 지원사격까지 더한 이-이 조는 1세트를 21-16으로 승리해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시간이 흐를수록 경기력이 살아난 이-이 조는 2세트까지 승리, 큰 체력 소모 없이 결승 진출을 확정지었다.
이용대과 이효정은 나란히 2개 종목 결승에 올라 대회 2관왕을 바라보게 됐다.
이용대는 "몸 상태가 좋다. 많은 관중들이 찾아와 줘서 좋은 결과가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고, 이효정은 "하루 자고 일어나면 피로가 풀릴 것 같다. 2종목 모두 우승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한편, 남자부 세계랭킹 1위인 리총웨이(말레이시아)는 단식 결승에 올라 피터 게이드(덴마크)와 우승을 놓고 다투게 됐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