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곧 맞붙을 이란이 태국과 공방전 끝에 득점 없이 비겼다. 이란 축구국가대표팀은 28일 오후(한국시간) 태국 방콕 라자망갈라 경기장에서 열린 2011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조별예선 E조 2차전 태국전에서 0-0으로 무승부를 기록하는데 그쳤다. 이란은 이날 무승부로 승점 1점을 추가하는 데 그쳤지만, 2전 1승1무 승점 4점으로 E조 1위를 유지했다. 아시안컵 본선 진출 마지노선인 조 2위에는 1승1패를 기록 중인 싱가포르가 올랐다. 태국은 2무 승점 2점으로 4팀 가운데 3위에 자리했다. 이란은 2월11일 자국 수도 테헤란에서 한국을 상대로 2010 남아공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B조 4차전을 치를 예정이다. 국제축구연맹(FIFA) 1월 랭킹 46위 이란은 이날 124위인 태국을 맞아 혼쭐이 났다. 홈팀 태국은 전반전부터 주도권을 잡고 이란을 몰아붙였다. 수비수 수리 수카(27, 촌부리), 공격수 티라실 당다(21, 무앙통 유나이티드)가 차례로 슈팅을 날렸지만, 이란은 골키퍼 메흐디 라흐마티(26, 메스 케르만)의 선방 덕에 위기에서 벗어났다. 이란도 수비수 마지드 골람네자드(26, 파스 하메단)의 중거리슛, 모하마드 레자 칼라트바리(26, 좁 아한)의 크로스에 이은 호세인 카에비(24, 사이파)의 헤딩슛, 칼라트바리의 코너킥에 이은 중앙수비수 하디 아길리(28, 세파한)의 발리슛으로 태국 골문을 공략했다. 그러나 이란의 슈팅은 태국 골키퍼 꼬신 하타이라타나꿀(27, 촌부리)의 선방에 막혀 골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경기를 주도한 태국은 후반 종료 직전 10분 동안 화력을 집중시켰지만 결국 결승골을 넣는 데 실패했다. 이란 국가대표 출신인 알리 다에이 이란 감독(40)은 경기 내용에 대해 만족감을 표했다. 그는 공식 인터뷰를 통해 "앞서 나는 어려운 경기가 될 것이라 이야기했었다. 오늘 양 팀 다 좋은 경기를 했고 골 기회를 많이 만들었다. 모든 경기에서 이길 수는 없다. 축구를 하다 보면 이런 일은 일어나게 돼 있다. 오늘 우리 선수들은 잘 뛰어줬다. 경기 내용 면에서 전반적으로 만족스러웠다"고 경기 소감을 밝혔다. 맨체스터 시티(1990~93년)를 이끌기도 했던 피터 리드 태국 감독(53, 잉글랜드)은 태국 선수들이 경기 막판 프리킥 기회를 날려버린 것에 대해 아쉬움을 드러냈다. 한편, 허정무 한국 축구국가대표팀 감독(54)은 이날 경기에 정해성 수석코치(51)와 김세윤 비디오 분석관(43)을 보내 이란의 전력을 탐색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