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희정“PO못가고MVP받고싶지않다”

입력 2009-03-21 17:5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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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이오프도 못 가고 MVP를 받고 싶은 마음은 없다.″ 안양 KT&G의 주희정(32)이 2008~2009시즌에 대한 아쉬운 마음과 함께 굳은 플레이오프 진출 의지를 표했다. KT&G는 21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서울 삼성과의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90-75로 승리, 29승25패의 만족스러운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양희종(25)과 캘빈 워너(29) 등 많은 주축 선수들이 시즌 중 부상을 당하는 악재를 딛고 이뤄낸 결과라는 점에서 이상범 감독(40)은 큰 만족감을 표했다. 하지만 팀을 이끈 주역이라고 할 수 있는 주희정에게는 아무래도 아쉬움이 크게 남는 한 시즌으로 기억되는 듯 했다. 경기를 마친 뒤 ″이겼는데도 기분이 찝찝하다″며 웃어 보인 주희정은 ″경기를 다 하고도 내일 경기를 지켜봐야 된다는 것이 허탈하다. 골 득실에서도 전자랜드나 LG가 이기고 있어 오늘 경기를 이긴 기쁨보다 허탈한 감정이 더 크다″며 아쉬워했다. 앞서 자리한 이상범 감독은 만족한 반응이었다는 취재진의 물음에 주희정은 ″감독님은 워낙 좋은 분이라 그렇다. 그런데 나 같은 경우는 플레이오프에 진출하지 못한다면 후회가 될 것 같다″고 답했다. 이어 ″물론 다른 팀들도 최선을 다했지만 우리는 어려운 환경 속에서 29승으로 시즌을 마무리했는데, 플레이오프에 가지 못한다면 많이 후회되고 억울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역시나 동료들의 부상이 가장 아쉬운 부분이라고 밝힌 주희정은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감독님과 나를 따라준 선수들이 너무 고맙다″는 감사의 뜻도 전했다. 올 시즌 강력한 MVP 후보로 손꼽히는 주희정에게 MVP 수상보다 플레이오프 진출이 더 큰 의미였다. 주희정은 ″팀이 플레이오프에 올라가지 못하고 MVP를 받는다면 감독님은 기뻐하시겠지만, 나는 솔직히 그렇게 MVP를 받고 싶은 마음은 없다″고 강한 어조로 말했다. ″동정심이라는 생각이 들어 자존심이 상할 것 같다″며 말을 이은 주희정은 ″플레이오프에 올라가는 것이 MVP 이상의 기쁨″이라며 다시 한번 자신의 굳은 의지를 밝혔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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