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밴쿠버金프로젝트…‘올림픽퀸’키워드=파워&요염

입력 2009-03-30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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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에 그리던 세계선수권 타이틀을 따낸 김연아(19·고려대). 하지만 더 큰 목표가 남았다. 4년간 기다려온 2010밴쿠버동계올림픽 금메달이다. 세계 정상에 선 기쁨을 만끽하는 것도 잠시. 그녀의 머리 속에는 이미 필승 전략이 하나둘씩 그려지고 있다. ○‘어텐션’ 플립을 ‘명품’ 러츠로 김연아는 쇼트프로그램과 프리스케이팅의 첫 기술요소로 트리플 플립-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9.5점)를 배치해왔다. 시니어 경기에서 총 26번을 시도해 실수가 2회 밖에 없었던 ‘전매특허’다. 하지만 올해 처음으로 플립에 ‘롱에지’ 마크를 받았고, 4대륙선수권과 세계선수권에서도 모두 에지 주의를 요하는 ‘어텐션(!)’ 마크가 붙었다. 가장 확실한 대안은 첫 점프인 플립을 트리플 러츠로 대체하는 것. 이미 ‘실수 대비용’으로 연습해왔던 콤비네이션이다. 러츠는 플립보다 기본점이 0.5점 높아 점수 확보에도 유리하다. 김연아는 “러츠 콤비네이션이 플립 콤비네이션보다 쉽게 느껴질 때도 있다”면서 “이제 와서 플립의 에지에 변화를 주는 건 위험하기 때문에 다른 점프로 대체하는 방안을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강렬한 연기와 친숙한 음악 ‘죽음의 무도’와 ‘세헤라자데’는 기술·예술 양면에서 모두 완벽한 ‘명품’이었다. 이보다 더 인상적이고 난이도 높은 프로그램을 구성하기가 쉽지 않다. 하지만 원칙 하나는 있다. 밝고 부드러운 느낌보다 요염하고 강한 인상을 남기는 데 초점을 맞출 계획. “강렬한 연기가 내게 잘 맞는 것 같다”는 김연아는 ‘록산느의 탱고’와 ‘죽음의 무도’처럼 파워풀한 안무를 바탕으로 한 프로그램으로 생애 최고의 연기를 펼쳤다. 반면 음악은 대중에게 잘 알려진 곡을 선택하고 싶어 한다. 안무가 데이빗 윌슨과 브라이언 오서 코치도 이같은 의중을 적극 반영할 것으로 보인다. ○전폭적인 지원 잇따라 주변의 지원 강도도 높아진다. 김연아는 2월 공식 후원사인 KB국민은행과 재계약했다. 정확한 금액은 비밀에 부쳐졌지만, 이전 계약 때보다 월등히 많아진 건 사실이다. 또 대한빙상경기연맹과 매니지먼트사 IB스포츠로부터 전폭적인 도움을 받게 될 전망이다. IB스포츠 관계자는 “아직 구체적인 계획은 잡히지 않았지만 올림픽 때까지 김연아 선수가 최적의 환경과 스케줄 속에 움직일 수 있도록 뒤를 받칠 예정”이라면서 “광고 역시 선수의 이미지에 맞는 선에서 최소한으로 선별할 생각”이라고 했다. 배영은 기자 yeb@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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