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아피겨복한번도빤적없다고?

입력 2009-04-25 11:2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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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의상
각 종목 스포츠 스타들의 의상

■ 첨단과학 총동원 + 엄마 정성 담은 운동복의 세계 ‘선수들의 필수품이자 경기력 향상에 도움을 주는 친구. 겉으로는 평범하지만 그 속에는 첨단 과학을 담은 기특한 물건. 한 번 만드는 데 1∼3년이 걸리고 유명 디자이너와 심리학자까지 동원되는 귀하신 몸….’ 바로 ‘경기복’이다. 다양한 종목의 경기복들이 스포츠 과학과 접목돼 진화하고 있다. 그 제작과정을 소개한다. ○ 의상 꾸미기에 따라 가격은 천차만별 리듬체조와 피겨스케이팅 의상(코스튬)은 기능성이 필수다. 여기에 디자인은 덤이다. 자유로운 기술과 연기를 할 수 있고 그에 어울리는 의상이어야 한다. 리듬체조 의상은 스판 소재에 화려한 페인팅과 크리스털 비즈가 붙어 있다. 선수마다 보통 한 시즌에 4, 5벌의 의상을 준비한다. 국내 리듬체조 1인자 신수지(19·세종대)의 의상은 러시아에서 만든다. 가격은 보통 한 벌에 150만∼180만 원. 신수지의 어머니 문광해 씨는 “반짝이는 효과를 위해 크리스털을 사용한다. 한 벌에 3000∼4000개를 붙여 40만 원 정도가 든다”고 말했다. 대부분의 리듬체조 선수 어머니는 외국 잡지를 참고해 의상을 만든다. 피겨스케이팅 의상도 개성을 살리기 위해 손수 제작한다. 일체형으로 제작된 의상은 변형이 적고 움직이기에 편한 원단이 사용된다. ‘피겨 여왕’ 김연아(19·고려대)의 의상은 올 시즌부터 캐나다에서 만들고 있다. 한 시즌에 입는 의상은 3벌. 김연아와 어머니, 디자이너가 의논해 결정한다. 김연아의 매니지먼트사 IB스포츠 관계자는 “의상 한 벌에 150만∼200만 원이다. 변형을 막기 위해 한 시즌 동안 세탁을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나영(19·인하대)은 팬들을 대상으로 디자인을 공모해 사용했다. 미셸 콴(미국)은 세계적인 디자이너 베라 왕이 디자인을 한 의상을 입기도 했다. ○ 심리학자까지 동원해 의상 제작 ‘경기복은 □□이다.’ 정답은 ‘과학’이다. 기록을 0.001초 앞당기고 1kg이라도 더 들 수 있게 최첨단 과학이 스포츠에 적용된다. 자동차 경주 F1(포뮬러원)은 대형 사고가 잦은 종목이다. 특히 화재가 문제다. 선수의 의상은 기본적으로 불에 타지 않도록 방열 처리가 되어 있다. 속옷과 옷에 사용되는 실, 로고도 모두 방열 처리됐다. 스포츠업체 푸마 관계자는 “신발과 의상은 보통 3분 동안 불에 견딜 수 있게 제작된다. 이 때문에 가격이 최고 1000만 원이나 된다”고 전했다. 박태환(20·단국대)과 마이클 펠프스(24·미국)의 수영복은 개발 기간만 3년이 걸렸다. 디자이너는 물론 심리학자, 생물학자, 엔지니어 등 각 분야 전문가들이 참여했다. 미국항공우주국(NASA)에 의뢰해 공기 저항, 부력 테스트를 받기도 했다. 육상복은 공기 저항과 경량화가 관건이다. 100m 달리기 같은 단거리 육상복의 봉제선을 최대한 줄이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공기가 흐르는 통풍구도 그런 점을 고려해 설계된다. 마라톤복은 경기 막판에 단 10g이 몇 kg 이상의 무게감을 주기 때문에 100g 내외의 초경량으로 만들어진다. 강한 바닷바람과 파도에 견뎌야 하는 요트 등 세일링 의상은 체온 유지 기능이 기본이다. 스노보드 의상보다 방수능력이 2, 3배나 좋아 가격도 배로 비싸다. 축구복은 부위마다 땀을 흘리는 양에 맞춰 여러 가지 재질이 사용된다.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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