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이코비치 나고야 감독 '사이드라인 장거리슛' 화제

입력 2009-10-29 11:08:5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사진출처=유투브

녹슬지 않은 슈팅 감각 과시
'나도 왕년에 한 가닥하는 스타 플레이어였다고!'

1990년대 세계축구를 주름잡았던 유고슬라비아의 전성기 멤버 드라간 스토이코비치(44.세르비아)가 지도자로 변신해서도 녹슬지 않은 슈팅 감각을 선보였다.

지난 17일(한국시간) 요코하마 마리노스와 나고야 그램퍼스의 일본 프로축구 J-리그 29라운드.

지난해부터 나고야의 지휘봉을 잡고 있는 스토이코비치 감독은 이날 자신을 향해 날아온 공을 피하지 않고 그대로 차 40여m의 거리에 있는 골문에 정확하게 집어 넣는 묘기를 부렸다.

한 선수가 그라운드에 쓰러지자 골키퍼는 경기를 중단시키기 위해 공을 사이드라인 밖으로 찼다. 이 공은 나고야 측 벤치로 향했고 감독석을 박차고 달려나온 스토이코비치는 오른발로 받아차 그대로 공을 골문에 꽂아 넣었다.

단정한 정장을 차려입은 스토이코비치의 깜짝 이벤트에 놀란 관중들은 뜨거운 박수로 화답했다. 이에 스토이코비치는 손을 들어 몇 차례 박수를 친 뒤 민망한 듯 손을 내두르기도.

스토이코비치의 멋진 롱킥 영상은 UCC로 제작돼 '유투브'에 게재된 뒤 220만건 이상의 조회수와 1200여건의 덧글이 달리는 등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스토이코비치와 절친한 친구인 미셸 플라티니 유럽축구연맹(UEFA) 회장은 "스토이코비치가 나에게 '자신의 인생에서 가장 멋진 골이었다'고 자랑했다"고 밝혔다.

1981년 세르비아 FK 라드니키에서 프로선수로 데뷔한 스토이코비치는 1983년부터 2001년까지 유고슬라비아 국가대표로 활약하며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에 참가, 베스트 일레븐에 뽑히는 등 당대 최고의 공격수로 이름을 날렸다. 이후 이탈리아와 프랑스에 줄곧 활동하던 스토이코비치는 1993년 J-리그 출범과 함께 일본으로 넘어와 1995년에는 J-리그 최우수선수(MVP)를 수상하기도 했다. 현재는 나고야 감독과 세르비아 리그 FC 레드 스타 베오그라드의 회장을 겸하고 있다.

김진회 동아닷컴 기자 manu35@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드라간 스토이코비치의 롱킹 동영상 보기 : http://www.youtube.com/watch?v=YQPW2jC_URY)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