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스터, 내년에도 갈매기 군단 지휘한다

입력 2009-10-29 16:3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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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자이언츠 제리 로이스터 감독. 스포츠동아 DB

잔류 조건으로 59억을 제시했던 제리 로이스터(57.미국) 롯데 자이언츠 감독의 터무니 없는 요구는 결국 무위에 그쳤다. 그러나 로이스터는 한국 프로야구 최초의 외국인 사령탑에 걸맞는 구단의 대우로 내년 시즌에도 갈매기 구단의 지휘봉을 잡는다.

롯데는 29일 로이스터 감독과 계약금 30만달러, 연봉 30만달러 등 총액 60만달러(7억2천만원)에 1년간 재계약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지난 2007년 11월 롯데와 계약금 25만달러, 연봉 25만달러 등 2년간 총액 75만달러에 사인했던 로이스터 감독은 2년 연속 팀을 포스트시즌에 올려놓은 공로를 인정받아 계약금과 연봉이 각각 5만달러씩 늘었다.

롯데는 "미국에 머물고 있는 로이스터 감독에게 이메일로 계약서를 보냈고 로이스터 감독이 사인을 한 뒤 다시 팩스로 계약서를 보내왔다"면서 "이번 계약은 2007년 말에 체결한 '2+1년' 계약의 연장선이다"고 밝혔다.

롯데는 2년 전 계약 당시 2009 시즌 종료 후 재계약을 논의하자는 조건을 붙였다.

로이스터 감독은 현재 롯데 마운드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킨 페르난도 아로요 코치의 뒤를 이를 투수 코치를 물색하기 위해 미국에 머물고 있다.

롯데는 "로이스터 감독이 다음달 5일쯤 한국에 돌아와 마무리 훈련 일정을 짜고 전력 강화 방안을 구단과 논의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에 따라 지난 두 시즌 롯데에서 뛴 멕시코 출신 타자 카림 가르시아와 올 시즌 마무리 투수로 활약했던 존 애킨스 등 외국인 선수들의 재계약 여부도 로이스터 감독 입국 이후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화끈한 메이저리그식 공격야구를 표방하는 로이스터는 체계적인 선수 관리 능력과 뛰어난 팬서비스 정신을 통해 선수단 사이에서 두터운 신뢰를 받고 있으며 '구도' 부산 야구팬들의 마음까지도 사로잡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로이스터는 2008년 시즌 69승57패로 롯데를 정규리그 3위에 올려놓았고 2009 시즌에도 66승67패로 2년 연속 4강 진출 위업을 달성했다.

그러나 두 해 연속 가을잔치에 초대받았음에도 불구하고 로이스터는 두 차례 준플레이오프에서 삼성과 두산을 상대로 고작 1승 밖에 거두지 못해 단기전 승부에서는 운영능력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받았다.

하지만 로이스터는 "2010년 시즌은 정말 기대가 크다. 전력을 한 단계 끌어올려 한국시리즈에서 멋진 경기를 보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세 번의 실패는 하지 않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김진회 동아닷컴 기자 manu35@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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