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수 최기문 ‘기회의 문’ 활짝

입력 2009-11-02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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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방마님 ‘숨은 가치주’ FA 선언…롯데 “무조건 잔류시킨다” 방침
롯데 포수 최기문(36)은 FA 정국의 숨은 ‘가치주’다. KIA 김상훈과 더불어 FA 포수 최대어로 꼽히면서도 연봉은 ‘1억원밖에’ 안 된다. 또 KIA 잔류가 유력한 김상훈에 비해 상대적으로 이적시장에 나올 가능성이 높은 편이다.

최기문은 10월30일 일찌감치 부산 롯데 사무소를 찾아가 FA 선언 의사를 전달했다. 1996년 OB베어스 입단 뒤 1999년 롯데로 옮겨 10년을 기다려 얻어낸 권리다. 원래 2008년 시즌 직후 FA가 가능했지만 부상 탓에 29경기밖에 출장하지 못했기에 자진 포기했다.

와신상담, 2009시즌 54경기에 출장하며 강민호의 부상 공백을 메웠고 프로 2년차 장성우의 성장에 도움을 줘 가치를 입증했다. 최기문은 “선수 생활을 마치고 후회할 것 같아서 FA를 선언했다. 김태균, 이범호처럼 화려한 대박이 아니라 나 같은 (꾸준히 해온) 선수도 혜택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을 후배들에게 보여주고 싶었다”고 이유를 밝혔다.

롯데는 우선협상 기간 내 최기문을 잔류시키겠다는 방침이다. ‘은퇴 후 코치’ 제의까지 검토하고 있다. 그러나 만날 약속만 잡았을 뿐 구체적 협상은 이제부터다. 최기문의 거취를 놓고, 한화와 LG 등이 관심을 기울일 것이란 소문이 파다하다. 최기문은 췌장암 투병 중인 부친의 병간호를 위해 분당에 머물고 있다.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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