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방불패 포항’ 집 떠나도 강하다

입력 2009-11-06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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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에서도 파리아스 매직?’ 아시아 클럽 최정상에 도전하는 포항이 5일 결전의 땅 도쿄에 도착했다. 원정에서도 강한 면모를 보인 것이 우승의 기대감을 높인다. [스포츠동아 DB]

‘도쿄에서도 파리아스 매직?’ 아시아 클럽 최정상에 도전하는 포항이 5일 결전의 땅 도쿄에 도착했다. 원정에서도 강한 면모를 보인 것이 우승의 기대감을 높인다. [스포츠동아 DB]

AFC챔스 결승전 내일 도쿄서
아시아 클럽 정상을 목표로 쉼없이 달려온 포항. 2009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결승전(7일·도쿄 국립경기장)을 앞둔 포항 선수단은 5일 도쿄에 도착, 여장을 풀고 마지막 담금질에 돌입했다.

“K리그 역사에 새 장을 연다는 각오로 결승에 나선다. 우린 우승할 자격이 충분하다.” 당찬 출사표를 던진 파리아스(42) 감독은 여전히 배가 고프다.

올 시즌 ‘트레블(3관왕)’을 노리는 브라질 출신 이방인의 도전은 어디가 종착역일까. 포항이 자신만만할 수밖에 없는 이유를 풀어봤다.


○홈이든, 원정이든 ‘불패’는 마찬가지

질문 하나. 포항이 가장 위협적인 팀으로 분류되는 까닭은? K리그 감독들은 “홈(포항 스틸야드)에서 무패 행진을 벌이기 때문”이라고 입을 모은다. 그러나 더욱 무서운 것은 ‘적지’에서도 강한 면모를 과시했다는 점이다.

‘파리아스 매직’은 홈 불패 신화뿐만 아니라 수많은 징크스 타파와 함께 원정 경기에서 타이틀을 획득했다는 사실에서 시작된다. 2005년 부임한 파리아스 감독은 2007년 K리그, 2008년 FA컵 챔피언에 등극할 때 모두 홈이 아닌 다른 지역에서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실제로 포항이 1990년 건립된 스틸야드에서 우승한 기억은 올해 9월 부산을 꺾고 컵 대회 정상에 올랐을 때가 유일하다. 파리아스 감독이 우승을 예감하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어느 지역에서 경기를 치르든, 포항은 늘 최상의 경기력을 발휘하고 준비한 모든 것을 필드에서 풀어낸다. 박창현 수석코치는 “(파리아스) 감독은 늘 일정 수준의 경기력을 발휘하라고 주문한다”며 “홈에서 보다 공격적인 플레이를 강조하는 경향은 분명 있으나 ‘승리 의지’를 요구하는 것은 매 한가지”라고 말했다. 도쿄국립경기장은 ‘중립지역’이다.


○붉은색 유니폼의 추억 & 열혈 서포터스

이번 결승전에서 포항은 AFC가 정한 규정에 의거해 ‘어웨이 팀’으로 분류됐다. 그러나 달라지는 것은 아무 것도 없다. 벤치와 라커룸만 바뀔 뿐이다.

또한 알 이티하드가 노란색 유니폼을 착용하기 때문에 포항은 붉은색과 검정색이 적절히 조화된 홈 유니폼을 그대로 착용하게 된다. 빅 매치의 순간마다 포항은 대부분 원정용으로 제작된 흰색이 아닌, 붉은색 유니폼을 입고 경기에 임했다. 포항의 한 관계자는 “규정상 원정 팀이지만 홈 팀과 다를 바 없다”고 자신했다.

열혈 팬들의 가세도 포항의 기운을 북돋아줄 전망이다.

국내에서 출발할 500여명의 서포터스 및 현지에서 합류할 교포 응원단을 합치면 대략 1000여 명이 넘는 관중들이 “포항”을 외칠 것으로 보인다. 뿐만 아니라 선수단 가족들과 2군들도 경기 당일, 오전 비행기로 합류한다.

포항 관계자는 “장내외 분위기를 모두 우리 쪽으로 끌어올 생각이다. 현지 날씨와 잔디는 우리에게 이미 익숙하다. 동계 전지훈련(구마모토)과 가와사키와 챔스리그 예선전 경험은 괜한 게 아니다”고 각오를 다졌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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