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상연맹 ‘외국인코치 다잡기’ 가동

입력 2009-11-07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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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크숍서 2010훈련계획 논의·인센티브 도입…채찍도 병행·합동훈련 통해 ‘팀워크’ 다져
대한육상경기연맹이 외국인 코치 다잡기에 나섰다. 화두는 철저한 성과주의와 팀워크.

20011세계육상선수권을 향해 뛰는 육상연맹은 현재 랜들 헌팅턴(미국·도약), 리오 알만도(자메이카·단거리)등 6명의 외국인 코치를 두고 있다. 외국인 코치를 통한 선진기술 영입이 육상연맹의 2011프로젝트에 큰 부분을 차지하는 이상, 이들에 대한 관리가 중요하다.

육상연맹은 4,5일 경기도 용인에서 오동진(61) 회장, 문봉기(49) 총감독, 장재근(47) 트랙 기술위원장, 황영조(39) 마라톤 기술위원장과 외국인 및 국내 코치 등이 참석한 가운데 워크숍을 열고, 2010년 훈련계획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종목별 외국인 코치들은 한국선수들의 현재 상태를 분석하고, 보완점과 향후 계획을 발표했다.

삼성전자 북미총괄사장 출신의 오 회장은 기업운영원리를 육상연맹에 적용, “외국인지도자들에게 MBO(Management By Objectives·목표관리)를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MBO는 조직원 스스로 혹은 조직원이 상급자와 협의에 따라 목표를 설정하고, 주기적으로 그 목표달성을 평가해 정당한 보상을 부여하는 관리제도. 해이해지기 쉬운 동계훈련 기간부터 인센티브와 채찍을 병행해 외국인 지도자들의 열정을 불어넣겠다는 의도다. 실제로 알만도 코치는 워크숍에서 제대로 된 자료를 내놓지 못해 자료수정을 지시 받았다.

한편으로 개인주의적 성향이 강한 외국인 코치들을 한데 묶어내는 작업도 추진 중이다. 오 회장은 외국인 코치들에게 “Same Boat, One Team”을 강조한다. 외국인지도자 간, 혹은 외국인 지도자와 국내 지도자간의 불협화음 가능성이 잠재돼 있기 때문.

육상연맹은 팀워크 다지기를 위해 2010년 1월 목포에서 투척, 도약 종목 등의 합동 동계훈련을 실시한다. 단거리만 태릉선수촌에서 합숙. 문 총감독은 “육상은 개인경기가 아니라 단체경기”라면서 “소속감을 가질 수 있음은 물론이고, 종목간 선의의 경쟁도 불러일으킬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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