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균 지바 롯데행?

입력 2009-11-07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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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진출과 국내 잔류를 놓고 저울질하던 FA 최대어 김태균의 행보가 일본 지바 롯데로 결정됐다는 관측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지바 롯데 니시무라 감독이 오프 시즌 동안 오른손 거포 영입을 계획 중인 점도 이를 뒷받침하는 근거 중 하나다. [스포츠동아 DB]

정통소식통 “대략 합의…곧 KBO 신분조회 요청”·‘이승엽급’ 대우 가능성…한신·오릭스 등도 관심
프리에이전트(FA) 최대어 김태균(27)이 일본행에 대해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일본행이라면 지바 롯데가 유력하다

김태균은 5일밤 한화 윤종화 단장과 처음 FA 협상 테이블에서 만나 “우선적으로 해외 진출을 시도하겠다”는 속내를 밝혔다. “만약 해외 진출이 무산된다면 무조건 한화에 남겠다”는 단서를 달았다. 윤 단장은 “해외로 간다면 어쩔 수 없지만 국내에 남는다면 충분히 대우해주겠다”며 화답했다.

일본인 에이전트 스즈키 토로를 일찌감치 선임해 일본진출을 노려왔던 김태균이기에 이날 발언은 이미 일본 구단과 구체적인 협상이 진척된 게 아니냐는 관측을 낳고 있다.

주변 분위기도 그렇다. 일본야구에 정통한 소식통은 “(롯데와)대략적으로 합의를 본 것 같다. 한화와 우선협상 기간(11월 3∼12일)이 끝나면 지바 롯데에서 KBO에 곧바로 신분조회를 요청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사전접촉(탬퍼링·Tampering) 금지’ 규정 때문에 때를 기다리고 있지만 국내외 타구단과 협상이 가능한 13일 이후 모종의 움직임이 시작될 것이라는 뜻이다. 한신, 라쿠텐, 오릭스 등도 김태균에게 관심을 보이고 있지만 최근 지바 롯데가 가장 유력한 팀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김태균은 일본 진출시 1년 계약이 아닌 2년 이상의 다년 계약을 보장받기를 원한다. 2004년 지바 롯데는 2년간 5억엔(계약금 1억엔·연봉 2억엔)의 파격적인 조건에 이승엽을 영입했다. 이승엽 수준의 대우라면 무조건 일본행이다. 지바 롯데는 보비 밸런타인 감독과 결별한 뒤 프랜차이즈 스타 출신으로 올해까지 수석코치였던 니시무라 노리후미에게 지휘봉을 안겼다. 니시무라 감독은 오프 시즌 동안 오른손 거포와 불펜 강화를 노리고 있다.

변수는 있다. FA 자격을 얻은 간판 1루수 후쿠우라 가쓰야(34)가 당초 계획과는 달리 최근 갑자기 “FA를 포기하고 팀에 잔류하겠다”는 뜻을 밝혔기 때문이다. 지바 롯데도 그동안 후쿠우라의 공백에 대비해 김태균 영입을 계획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1루수 겸 지명타자인 오른손 거포 훌리오 술레타(34)도 변수다.

지바 롯데의 사정을 잘 아는 소식통은 “지바 롯데는 에이스급인 시미즈 나오유키의 연봉 2억4000만엔이 부담스러워 최근 요코하마와 포수, 좌완투수와 바꾸는 2-1 트레이드를 추진하고 있다”면서 “지바 롯데는 선수 영입에 거액을 투자하는 구단은 아니다. 그러나 단 한 가지, 이승엽 영입 때처럼 신동빈 구단주(롯데그룹 부회장)가 김태균 영입을 직접 지시했다면 얘기는 달라진다. 이미 지시를 했다면 물론 끝난 게임이다”고 말했다.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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