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들 투지·단합이 기적을 쐈다”

입력 2009-11-17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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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남열 감독 우승 소감
“모두 선수들이 최선을 다해준 덕분입니다.”

대교 캥거루스 박남열 감독은 모든 공을 선수들에게 돌렸다. 박 감독은 WK리그 챔피언결정전에서 우승을 확정지은 뒤 “1차전에 이어 오늘도 전반전에 준비한대로 경기가 풀리지 않아 힘들었다. 하지만 선수들의 이기려는 의지가 강했고, 다 같이 뭉쳐 좋은 성과를 이뤄냈다”고 소감을 밝혔다.

취임 1년 만에 WK리그 통합(정규리그, 챔피언결정전)우승을 일궈낸 박 감독은 “시즌 초반부터 앞서나간 끝에 정상에 섰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처음 리그로 진행됐지만 선수들이 잘 적응해준 덕분에 시즌 내내 좋은 성적이 가능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대교는 챔피언결정전을 앞두고 고비를 맞았다. 챔프전 상대인 현대제철과의 전국체전 결승(10월25일)에서 승부차기 끝에 패했다. 박 감독은 “전력만 놓고 보면 우리 선수들이 현대제철에 절대 지지 않는다고 생각했는데 체전 결승전에서 패하면서 자신감을 잃을까 걱정했다”며 “체전에서 패한 뒤 팀을 좀 강하게 끌어갔는데 효과를 본 것 같다”고 말했다.

특히 챔프 2차전에서 박 감독의 용병술이 빛났다. 0-0으로 진행되던 후반 박 감독은 공격수 강수지를 추가로 투입하는 강수를 선택했다. 1차전을 1-0으로 승리해 0-0으로 마쳐도 우승이 가능했지만 그는 수비수 대신 공격수를 넣는 승부수를 던졌다. 후반 33분 강수지를 투입해 공격력을 강화한 끝에 후반 37분 결승골을 뽑아내며 현대제철의 추격을 완벽하게 뿌리쳤다. 박 감독은 “1차전을 승리했지만 오늘도 평소처럼 이기는 경기를 하려고 했다”며 “운이 좋게 작전이 맞아 떨어졌다”고 겸손해했다.

경주 |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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