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택은 대박…봉중근은 야박?

입력 2009-11-24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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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용택, 봉중근. 스포츠동아DB

LG,투타 고과 1위 연봉협상 명암
박…타격킹 1억5천만원 상대적 저연봉 예비FA 프리미엄, 4억원까지 넘봐
봉…2년연속 팀내 유일한 10승대 투수 3억6천 고연봉 구단 파격인상 난색
이번 겨울도 변함없이 춥다. 21일부터 연봉 협상을 시작한 LG 얘기다. 올해 성적은 7위. 7년 째 4강 진출에 실패했다. 타이틀 홀더인 박용택(타격)과 이대형(도루), 2년 연속 두 자릿수 승수를 올린 봉중근을 제외하면 개인 성적이 빼어난 선수도 없다. 대부분이 동결 혹은 삭감 대상. 벌써부터 협상에 난항이 예상된다. 게다가 인상 요인이 확실한 선수들에게도 ‘얼마’를 올려주느냐가 문제다. 투타 고과 1위인 봉중근과 박용택의 대우를 놓고도 고민하는 이유다.


○박용택은 ‘FA 프리미엄’ 톡톡

일단 박용택에게는 ‘대박’이 예고됐다. 타율 1위(0.372)에 74타점·91득점. 장타율 5할 대에 출루율은 4할 대다. 흠 잡을 데 없다. 게다가 박용택의 올해 연봉은 1억5000만원에 불과했다. 8개 구단 선수들 중 51위에 해당한다. LG 운영팀 관계자는 “구단에서도 박용택이 그동안 팀 성적 때문에 연봉에서 손해를 많이 봤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고 했다.

게다가 박용택은 내년 시즌을 마치고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는다. FA 직전 해에는 이적시 보상금을 고려해 연봉을 대폭 올려주는 게 관례다. 100% 인상된 3억원을 넘어 4억원까지도 충분히 바라볼 수 있다. 이 관계자는 “전체적으로 연봉 인상폭이 크지 않겠지만 박용택 만은 예외”라고 못박았다.


○봉중근의 연봉은 ‘딜레마’

반면 봉중근에 대해서는 아직 입장 정리가 안 됐다. 총 172.1이닝을 던져 11승12패를 기록한 봉중근은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팀내 유일한 10승 투수다. 시즌 막바지에는 팔꿈치 통증을 안고도 경기에 나서는 투혼을 발휘하기도 했다. 하지만 올해 연봉이 3억6000만원이라는 게 걸림돌이다. LG 운영팀 관계자는 “분명히 올려줘야 할 선수지만 대폭 인상하기엔 성적이 약간 모자란 감이 있다”고 했다. 또다른 관계자도 “연봉 인상과 삭감은 해당 선수가 연봉 대비 어떤 활약을 했느냐가 척도”라고 설명했다. LG는 팀 성적 70%, 개인 성적 30%를 연봉 책정에 반영해왔다.

하지만 봉중근의 방어율이 3.27이라는 점은 분명 플러스 요인이다. 퀄리티스타트 횟수도 타 구단 에이스들을 넘어선다. 시즌 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의사’라는 별명을 얻으면서 LG 스타 마케팅의 중심에도 섰다. 패수가 많다는 이유로 팀 공헌도를 깎아내리기는 힘들다는 뜻이다. 때문에 다른 선수들과의 연봉 계약이 어느 정도 마무리된 후 봉중근과 이야기를 시작하겠다는 게 LG의 계획이다.

배영은 기자 yeb@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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