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신수 S·O·S’ 귀국 후 살인스케줄…“아들 얼굴도 못봐”

입력 2009-11-27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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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리블랜드 추신수가 26일 서울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열린 제 4회 에이- 어워즈에서 카리스마 부문을 수상했다. 부산과 서울을 오가며 바쁜 스케줄을 보내고 있는 추신수는 내년 시즌을 준비하기 위해 조기 출국을 결심했다. 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하루라도 빨리 넘어가야겠어요.”

사인회에 광고 촬영, 시상식 참가 등 귀국 후 ‘살인 스케줄’을 소화하고 있는 클리블랜드 ‘추추 트레인’ 추신수(27)가 당초 일정을 열흘 이상 앞당겨 조기 출국한다. 국내에 머물면 아무래도 운동에 소홀하게 돼 미국으로 빨리 건너가 훈련에 매진하기 위해서다.

추신수는 26일 남성패션잡지 아레나 옴므 플러스와 아우디 코리아 공동 주최로 서울 하얏트호텔 리젠시룸에서 열린 제4회 에이-어워즈(A-Awards)에서 카리스마 부문 최고의 블랙칼라워커(Black Collar Worker)로 선정됐다. 이 자리에는 배우 이병헌, 영화감독 박찬욱, 가수 타이거JK, ‘무한도전’ 김태호PD, 패션디자이너 송지오 등이 수상자로 참석했다. 추신수를 비롯한 수상자 7명은 각자 200만원씩 받은 상금을 전액(1400만원) 유소년야구발전기금으로 내놓기로 해 각별한 의미를 더했다.

추신수는 앞서 주최사에 상금을 직접 유소년야구발전기금에 전달하고 싶다는 뜻을 전했고 양준호 부산시 야구협회 전무이사가 이날 행사에 참석해 기금을 대표로 받았다.

이날 경기도 광주에서 삼성 노트북 센스 CF 촬영을 마친 뒤 행사에 참석한 추신수는 “귀국 후 하루도 제대로 쉬지 못할 만큼 바쁜 나날을 보냈다. 피곤하다”면서 “하루라도 빨리 넘어가야겠다. 일정을 앞당겨 출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3일 부인 하원미 씨 등 가족과 함께 귀국한 추신수는 당초 12월 중순 출국할 생각이었지만 일정을 대폭 앞당겼다. 22일부터 홀로 서울에 머물며 바쁜 일정을 보내고 있는 추신수는 “아이들이 고아가 된 것 같다”며 빨리 출국해 가족과 함께 지내면서 훈련에 힘쓰겠다는 뜻을 밝혔다. 아직 최종 확정은 되지 않았지만 우선 다음달 3, 4일경 출국을 조율하고 있다.

추신수는 귀국 후 일절 개인훈련을 하지 않았다. 자신의 스타일대로 운동 스케줄도 지참하지 않았다. 지난해 시즌 종료 후 귀국할 때도 그랬다. 귀국하면 휴식이 제일 큰 훈련이자 스케줄이었다. 그러나 예년에 비해 부쩍 늘어난 공식 일정으로 올해는 제대로 쉬지를 못했고, 부산과 서울을 오가며 강행군을 거듭했다. 23일에는 서울 강남의 한 스튜디오에서 데쌍트 지면광고용 화보를 촬영했고, CF 촬영은 이번 주 내내 계속되고 있다.

추신수는 28일 오후 2시 부산 벡스코에서 마지막 사인회를 갖는다. 벡스코 사인회를 마치면 곧바로 한국에 머무는 동안 사인회 용품판매 등으로 번 2000만원 안팎을 부산시야구협회에 전달해 유소년야구기금으로 내놓는다. 부산시야구협회 방문이 마지막 공식일정이다. 추신수는 이후 다만 며칠만이라도 부산 집에서 가족과 함께 쉴 예정이다.

올 시즌 첫 풀타임 메이저리거로 활약한 그는 3할 타율에 20홈런-21도루를 기록하며 ‘20-20’ 클럽에 가입했다. 메이저리그 홈페이지에서 ‘주목받지 못한 스타’상 후보로 선정될 만큼, 저조한 팀 성적 탓에 빛이 나지 않았지만 어디에다 내놔도 빠지지 않는 빼어난 성적을 거뒀다. 그의 조기 출국은 내년 시즌 또 다른 도약을 위한 마음가짐이 담긴 것이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 | 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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