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오전 서울교육문화회관에서 열린 ‘제10차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 정기총회’에 참석한 손민한 선수협회장이 행사 준비를 하고 있다.
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구단이 돈 못 버는데 노조? 선수들은 근로자가 아니다”
한국야구위원회(KBO)와 각 구단은 이날 선수협총회의 성격에 대해 노조의 필요성에 대한 찬반 여부를 묻는 투표로 파악한 뒤 반대의사를 분명히 했다.KBO는 “선수들은 일반 근로자가 아니라 개인사업자다. 따라서 노조 설립 자체가 어불성설이다. 오늘과 같은 방식으로 설사 노조를 설립한다고 해도 인정할 수 없다. 법적인 대응까지 검토하고 있다”는 공식 입장을 밝혔다.
KIA 김조호 단장은 “노조 설립에 절대 반대한다. 소속 선수들도 구단의 입장을 이해해 오늘 대부분 투표에 참가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롯데 이상구 단장은 “전체 인원의 40%%도 안 되는 인원이 투표에 참여했다. 나머지 50%% 이상의 선수들이 호응할지 지켜보겠다. 막을 수 있는 방법은 없겠지만 인정할 수 없다”고 밝혔다.
두산 김승영 단장은 “노조 설립에 대해서 부정적인 입장인 것은 변함이 없다. 오늘 선수협 투표에 참가한 사람이 (재적)과반이 넘지 않았고 2차 투표 역시 회유나 설득에 의해 진행된 건 대표성과 자율성이 확보되지 않았다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LG 이영환 단장은 “구단이 이익을 내서 배분할 게 있다면 노조도 생각해볼 수 있겠지만 그렇지 않지 않느냐. 돈을 못 버는데 무슨 노조인가. 선수들이 실상을 잘 모른다”고 비판했다.
SK는 “모기업에 의존하는 상황에서 노조는 시기상조다. 선수협이 어떤 의도로 이 같은 투표를 진행했는지 모르겠다”는 공식입장을 밝혔다.
삼성은 투표 시작과 함께 선수단 전원이 퇴장하며 구단 전체가 노조 설립 논의 자체를 반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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