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팬들 선물 감동” 로페즈 재계약 사인

입력 2009-12-03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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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일 37만5000달러(4억3300만원)에 KIA와 재계약한 로페즈 뒤에는 직접 제작한 MVP트로피와 200만원 가량의 선물을 도미니카로 보내는 열성적인 KIA팬들의 성원이 숨어있었다.스포츠동아DB

KS MVP 불발에 실망한 로페즈 위해

팬들 온라인 모금 ‘MVP 트로피’ 제작

아이 한복 등 2백만원 상당 선물 보내

감동받은 로페즈 “내년에도 좋은활약”

25% 인상된 4억 3300만원에 도장 꾹!


KIA가 한국시리즈 우승의 1등 공신 아킬리노 로페즈(34)와 재계약했다. 꼭 잡겠다는 구단의 의지도 컸지만 KIA 팬들의 숨겨진 정성이 더해져 순조롭게 계약이 마무리됐다.

로페즈는 한국시리즈 3경기에 등판해 완봉승을 포함한 2승을 거두며 맹활약했다. 그러나 MVP 수상에 실패하자 크게 실망하며 축승회에도 참석하지 않고 도미니카공화국으로 돌아갔다.

이 상황에서 KIA 팬들은 로페즈가 한국시리즈 MVP 문제로 서운해 했다는 소식을 듣고 온라인상에서 모금을 진행했고, 23만원 상당의 ‘팬들의 뽑은 MVP’를 직접 제작했다.

이어 로페즈의 아이들을 위해 한복 2벌과 캐리커처 액자, 피규어 등 200만 원 상당의 선물을 마련했다.

트로피는 실제 한국시리즈 MVP와 똑같은 모양으로 제작해 로페즈의 이름을 넣었다. 피규어는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 완봉승을 거둔 후 포효하는 모습을 똑같이 재현했다. 여기에 아이들 색동한복까지 담았다.

특히 KIA 팬들은 내년 시즌 보류선수 명단 공시 전에 로페즈가 트로피를 받아볼 수 있도록 국제 특송으로 선물을 보내는 정성까지 쏟았다.

외국인 선수 연봉 상한 폭인 25%의 인상으로 계약금 7만 5000달러, 연봉 30만 달러 등 총 37만5000달러(4억3300만원)에 재계약한 로페즈는 뜻밖의 팬들의 선물에 크게 감동했고 “한국과 팀의 정서가 잘 맞는다. 내년에는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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