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어로즈 1월 트레이드 광풍 설…영웅들이 떨고있다

입력 2009-12-09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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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어로즈 김시진 감독. [스포츠동아 DB]

히어로즈 한 선수는 최근 친한 타팀 동료로부터 “1월에 우리 팀으로 온다며?”라는 말을 들었다.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지만 정든 팀을 떠날 수도 있다는 생각에 마음이 싱숭생숭하다.

히어로즈는 12월 31일까지 36억원을 한국야구위원회(KBO)에 납부하면 프로야구 가입금 120억원을 완납하게 된다. 그리고 그 즉시 구단 고유권한인 트레이드 권리를 되찾는다. 이에 따라 각 구단에는 내년 1월 이후 ‘히어로즈가 지난해처럼 현금 트레이드에 나설 것’이라는 소문이 파다하다.

올 시즌 프리에이전트(FA) 시장에서 재미를 못 본 타 구단 입장에서 히어로즈와 트레이드는 매력적 카드다. 좌완 이현승과 외야수 이택근이라면 어떤 구단에서도 당장 주전급이다.

히어로즈는 내년 1월 이후 활발히 트레이드에 나설 계획이다. 그러나 과거 쌍방울처럼 무조건적인 ‘선수 팔기’는 계획하고 있지 않다. 이장석 대표는 “합리적인 수준에서 트레이드를 하겠다”고 수차례 강조해왔다.

히어로즈는 FA 영입이 어려운 만큼 적극적인 트레이드를 통해 전력을 보강해 팀을 운영할 방침이다. 선발투수 후보 중 좌완이 5명이나 되고 외야 자원도 풍부해 트레이드 카드가 많다. 그러나 프랜차이즈가 아직 탄탄하지 못하고 모기업이 없어 팬들이 등을 돌리는 순간 구단존립 자체도 힘들 수 있는 만큼 핵심전력은 트레이드 후보에서 제외했다.

히어로즈 한 코치는 “트레이드에 대해 궁금해 하거나 걱정하는 선수들이 많은 게 사실이다”고 털어놓으며 “하지만 아직 결정된 것이 없기 때문에 운동이나 열심히 하자고 독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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