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영. 스포츠동아DB
박주영은 25일(한국시간) 모나코 루이 2세 스타디움에서 열린 올랭피크 리옹과 프랑스컵 32강전에서 후반 32분 결승 헤딩골을 만들며 팀의 2-1 승리를 이끌었다. 작년 12월 24일 르망과 리그 원정경기 이후 한 달 만에 터진 득점포다. 올 시즌 7골(3도움)째를 기록하며 지난 시즌(5골 6도움)에 이어 2년 연속 두 자릿수 공격포인트 달성에 성공했다.
박주영은 시즌 전 최소 10골을 목표로 했다.
최근 페이스를 유지한다면 목표달성이 무난할 것으로 보인다.
박주영의 몸놀림은 초반부터 활발했다.
전반 22분 하프라인 부근에서 공을 가로챈 뒤 페널티 지역 정면까지 직접 드리블해 날린 오른발 강슛이 상대 골키퍼 선방에 막혀 아쉬움을 남겼지만 1-1로 팽팽하게 맞서던 후반 32분 프랑수아 모데스토가 오른쪽 측면에서 올려준 공을 문전에서 머리로 연결해 골문을 갈았다.
박주영의 골은 순도 100%의 높은 가치를 지니고 있다. 올 시즌 넣은 7골 가운데 4골이 결승골이다. 박주영이 공격포인트를 올린 경기에서 모나코는 8승2무로 단 한 번도 패하지 않았다.
주무기인 오른발(5골)을 비롯해 왼발과 머리로도 한 골씩 보태며 명실상부한 득점기계 반열에 올라섰다. 박주영이 최근 물 오른 감각을 보일 수 있는 가장 큰 비결은 간결한 볼 터치와 정확한 패스에 있다.
원래부터 볼을 오래 갖고 있는 스타일이 아니었지만 프랑스 진출 2년째를 맞아 원터치 패스 능력이 눈에 띄게 향상됐다. 최근에는 최전방은 물론 미드필드 지역까지 내려와 동료들에게 킬 패스를 찔러 넣어주는 역할까지 겸하며 팀 공격 주축으로 완전히 자리를 잡았다. 또한 찬스가 찾아오면 주저 없이 슛을 해 득점력도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됐다는 평이다.
박주영의 맹활약에 현지 언론들도 아낌없는 찬사를 보냈다. 프랑스 풋볼은 “박주영의 탁월한 위치 선정이 만들어낸 멋진 골이다”고 칭찬했으며, 풋볼 365는 “박주영이 위협적인 움직임 끝에 결국 헤딩으로 결승골을 이끌었다”고 평했다.
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