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긴 지옥 살이 탄다” 김태균 지바롯데 강훈련에 하루 2kg ‘쏙’

입력 2010-02-04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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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동아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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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부터 저녁까지 5분휴식 없는 지옥훈련에 땀이 비오듯 … 소프트뱅크 이범호도 “이런 경험 처음이야”
눈에 띄게 핼쑥해졌다. 스프링캠프 첫 날부터 만만치 않은 훈련량을 소화하고 있는 지바롯데 김태균(28) 얘기다.

김태균은 1일 오전 7시15분 산책을 시작으로 오전 10∼11시 스트레칭, 낮 12시∼오후 1시 수비훈련, 오후 1∼3시 배팅훈련, 오후 3∼4시 러닝 및 몸 풀기 등 빡빡하게 짜인 훈련일정을 소화해냈다. 더욱 괴로운 사실은 고강도 훈련이 단 5분의 휴식시간도 없이 일사천리로 진행된다는 것. 그의 얼굴은 10분이 채 지나지 않아 빨갛게 상기됐고 땀도 비 오듯 흘렸다.

그러나 이런 생활에 익숙한 팀 선수들은 짧은 시간을 이용해 점심을 먹고 바로 타격훈련에 들어갔다. 물끄러미 그 모습을 바라보며 “방금 밥을 먹었는데 벌써 방망이를 친다”고 깊은 한숨을 내쉬는 김태균의 얼굴에서는 피곤함이 묻어나왔다.

김태균과 함께 지바롯데에 둥지를 튼 트레이너 손세진씨는 3일 “이곳의 훈련량이 엄청나다. 김태균이 하루 만에 2kg이 빠졌다”며 귀띔했다. 또 “모든 훈련이 끝나고 숙소로 돌아가면 바로 쓰러져 자기 바쁠 정도로 힘들어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래도 김태균은 힘든 몸으로 야간훈련에도 빠짐없이 참여하는 열의를 보이고 있다.

김태균의 이런 노력에 구단 관계자들은 내심 흐뭇해하는 기색이다. 감독은 물론 코칭스태프까지 “몸이 완전하지 않은데 무리하지 마라”, “감기 걸릴 텐데 왜 야간훈련을 나왔냐”는 등 걱정을 쏟아내고 있지만 용병의 부지런함에 엄지를 치켜세웠다.

전훈 3일째를 맞는 소프트뱅크 이범호(29)도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3일 일본 미야자키 아이비구장에서 훈련을 하던 그는 “대개 간단한 조깅을 한 다음에 스트레칭, 수비훈련 그리고 배팅훈련, 러닝이 진행된다”며 “(훈련)내용은 한국과 비슷한데 중간 중간 쉴 틈 없어 정신이 없다”고 혀를 내둘렀다. 그는 일본에 오기 전부터 몸 컨디션을 끌어올린 상태였지만 브레이크 타임 없이 진행되는 강훈에는 버티기 힘든 모양. 뿐만 아니라 소프트뱅크 유가미다니 히로시 수비코치는 타격훈련이 끝난 후 개별적으로 수비훈련을 시키며 끊임없이 채찍을 가하고 있어 이범호의 이마에서 땀이 마를 틈이 없다.

미야자키(일본)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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