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허정무 감독-기성용-박주영.
'반쪽'짜리 소집이었지만, 사상 첫 월드컵 원정 16강을 노리는 태극전사들의 월드컵 출전에 대한 의지는 강했다.
10일 오전 경기도 파주NFC(축구트레이닝센터)에서 가진 축구대표팀 소집 첫 날.
이날 대표팀에는 지난달 30일 발표된 예비엔트리 총 30명 중 10명의 선수만 모였다. 해외파 중에선 스코틀랜드에서 뛰는 기성용(셀틱)과 부상치료로 조기 귀국한 박주영(AS모나코) 등이 포함됐다.
해외파와 국내파 등 나머지 20명의 선수들은 각각 리그 잔여경기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16강전을 치른 뒤 11일부터 속속 합류하게 된다.
언론의 뜨거운 취재 열기 속에 선수들은 월드컵 최종명단에 포함되고 싶다고 한 목소리를 냈다.
가장 먼저 모습을 보인 선수는 중앙 수비수 조용형(제주). 그는 별다른 인터뷰 없이 비장한 표정으로 입소 첫 테이프를 끊었다.

김영광-김동진-이승렬-구자철.
두 번째 입소자는 대표팀 수문장 3인방 중 AFC 챔피언스리그 경기가 없는 김영광(울산)이었다. 그는 "설레고 월드컵 출전은 큰 영광이다"며 "본선에서 출전 기회가 주어지든 주어지지 않든 선의의 경쟁자로서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차두리(프라이부르크)와 치열한 오른쪽 풀백 수비 경쟁이 예상되는 오범석은 "이제 실감이 나는 것 같다. (차)두리형은 경험이 많은 선수라 부담이 많이 된다. 그러나 경쟁은 피할 수 없기 때문에 즐거운 마음으로 임하겠다"고 밝혔다.
김동진(울산)은 "예비 엔트리에 들게 돼 기쁘지만 이게 끝이 아니다. 앞으로 23명 안에 들기 위해 경쟁하고 노력하겠다. 월드컵에서 뛰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다"고 말했다. 또 선배 이영표(알 힐랄)와의 주전 경쟁에 대해서는 "(이)영표 형과의 경쟁 자체가 영광이다. 팀에 보탬이 된다면 경쟁도 좋은 현상이다"고 의연한 모습을 보였다.
대표팀의 막내 이승렬(서울)은 "30명 안에 든 것도 기쁘다. 살아남기만 하면 월드컵이라는 영광스러운 무대에 설 수 있다. 기회를 잡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기성용도 "월드컵에 처음 출전하게 돼 설렌다. 큰 사명감을 갖고 나가는 만큼 철저히 준비하겠다"고 강조했다.
최근 소속팀에서 8경기 연속 결장한 것에 대해서는 "축구는 11명이 뛰는 운동인 만큼 조직력이 중요하나 개인능력 개선 필요하다"며 남은 한달 여 동안의 준비 기간 동안 자신의 경기력을 끌어올리고 대표팀에 녹아들겠다고 대답했다.
기성용은 소속팀 셀틱의 일정이 채 끝나지 않은 가운데 지난 6일 일찌감치 국내로 입국했다. 그는 전남 광양의 집에서 휴식을 취하며 몸과 마음을 다스린 뒤 10일 대표팀 소집에 임했다.
가장 늦게 입소한 '젊은 피' 구자철도 "철저한 체력 관리로 운동장에서 한 발짝 더 뛰는 모습을 보이고 싶다"고 자심감을 드러냈다. 구자철은 최근 K-리그에서 3경기 연속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며 상승세를 타고 있다.
파주=김진회 동아닷컴 기자 manu35@donga.com
사진 | 김종원기자 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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